3위 거래소 코인빗, 한밤중 기습 '상폐 공지'... 투자자들 '멘붕'

입력
2021.06.16 09:03
대상 종목 들 전일 대비 80% 이상 급락
정부, 시장 정리 방침 후, 거래소 잡코인 정리 작업 본격화

15일 오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스크린에 비트코인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통해 사실상 거래소 '옥석 가리기'에 나선 가운데, '코인빗'이 한밤중 기습적으로 코인 상장 폐지를 공지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빗은 전일 밤 10시경 '가상자산 거래 지원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거래 지원 종료는 코인 상장 폐지를 뜻한다. 거래 지원 종료 대상은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 8개다. 코인빗은 거래 지원 종료 시점을 오는 23일 오후 8시로 공지했다.

코인빗은 또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등 28개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코인에 대한 최종 거래 심사는 23일에 진행된다.

코인빗은 이들 코인의 거래 종료 및 유의종목 지정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업계는 정부가 코인 거래소 옥석 가리기에 나선 상태에서, 존폐 위기에 몰린 중소 거래소가 생존하기 위해 부실 코인을 미리 정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폐지가 결정된 코인들 상당수는 이날 오전 24시간 전 대비 80% 넘게 급락했다. 이들 코인을 소유한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 규모로 코인빗은 업비트, 빗썸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큰 거래소"라며 "아무리 잡코인을 정리하는 수순이라지만, 한밤중 기습 통보는 거래소를 신뢰하고 거래해온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앞서 업계 1위 업비트도 거래하는 코인 상장폐지를 알리는 등 사실상 잡코인 골라내기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정부의 시장 관리 방침이 나온 이후 거래소들이 잡코인 골라내기 작업에 속속 착수하는 분위기"라며 "주요 거래소의 코인 상장 폐지 공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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