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만반의 준비

입력
2021.06.16 04:30
수정
2021.06.27 14:53
23면

흑 강동윤9단 백 이창석7단 패자조 2회전<2>

2보

2보


3도

3도


4도

4도

두 기사 간의 상대 전적은 강동윤 9단이 6승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지난 4월 펼쳐진 최근 맞대결에서 역시 강동윤 9단이 14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둔바 있다. 매 번 강동윤 9단의 선 실리 후 타개 작전에 고전하던 이창석 7단은 인공지능 시대의 초반 포석 진행과 상대 기풍별 맞춤 전략을 융합시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전에 이창석 7단은 백1로 젖혔다. 실전에 절대 놓쳐선 안 될 자리. 여기서 흑은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실리로 전환할 요령이라면 3도 흑1로 씌운 뒤 흑3에 막는 작전이 있다. 백6으로 좌변 백돌 다섯 점을 안정시킬 때 흑7로 두 칸 뛰며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두터운 세력 바둑을 두기로 결심한 강동윤 9단은 흑8의 젖힘을 선택. 실전 흑12까지 좌변 중앙에 두툼한 세력을 펼쳤다. 이창석 7단은 백13, 15로 계속 실리를 차지하며 기존 작전을 유지중이다. 백25까지 진행되었을 때 이 대국에서의 첫 실착이 등장했다. 흑26은 크기가 다소 작았던 자리. 백27이 놓이고 나니 백이 발 빠르게 큰 자리를 전부 차지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4도 흑1이 요처였다. 백이 백2, 4로 좌변을 두어나가더라도 흑5로 우하귀에 손을 돌리면 충분한 국면이었다. 흑13까지 흑이 실리로도 균형을 맞추며 중앙 두터움 역시 갖고 있는 모습.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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