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만남 앞둔 푸틴 "러미 관계 몇 년 만 최저 수준"

입력
2021.06.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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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
"트럼프 충동적 사람…바이든 완전히 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화상을 통해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사업 착공식을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화상을 통해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사업 착공식을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미러 관계가 몇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양국 관계를 악화시킨 러시아의 미 정부 사이버 공격 의혹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충동적'이라고 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혀 다르다"고 평가했다. 직업 정치인인 바이든은 '다채로운' 트럼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단점이 있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충동에 기반해 움직이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의혹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살인자'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 "그런 비난을 수십 차례 들었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푸틴은 바이든의 발언을 할리우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으스대는 행동'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미국 정치에서는 일반적인 일이라면서도 "여기(러시아)서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미러 관계에 또 다른 악재로 떠올랐던 '러시아의 이란 위성기술 제공' 보도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가짜뉴스다. 적어도 나는 이런 내용을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말도 안 되는 쓰레기"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전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전현직 미국·중동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첨단 위성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순방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을 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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