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에 볼 멍자국... 경찰, '5세 아들 학대' 20대 부부 체포

입력
2021.06.11 12:04
수정
2021.06.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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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목말 태워주다가 떨어뜨려" 혐의 부인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5세 아들을 학대해 머리를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20대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그의 아내인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전날 오후 1시쯤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아들 C(5)군을 학대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당일 "목말을 태워주다가 떨어뜨려서 아들이 다쳤다"고 119에 신고했다.

C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군은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볼에선 2,3일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멍자국이 발견됐다. 무릎 등에서도 멍자국이 발견됐으나 학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병원 측은 C군이 부모에게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부부가 C군을 학대한 정황을 포착하고, 긴급 체포했다. A씨와 B씨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로, C군은 B씨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는 놀다가 그랬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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