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기지·공항에 로켓포 공격... 인명피해는 없어

입력
2021.06.10 08:54
수정
2021.06.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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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장단체의 미국 시설 공격 잇따라?
올해만 12차례... 미국인 10명 사망

이라크 발라드 미 공군기지의 미군이 2015년 F-16 전투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발라드=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발라드 미 공군기지의 미군이 2015년 F-16 전투기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발라드=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최대 미군 공군 기지와 바그다드 공항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라크 내 미국 시설 공격을 거듭했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발라드 미국 공군 기지가 5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켓포 가운데 2발이 기지 안에 있는 한 빌딩에 명중했지만, 건물이 큰 손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최근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기지의 미군 병력과 기술자들은 미리 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발라드 기지는 F-16 전문 미국 기술자들이 거주하는 병영이 있는 곳으로, 이라크 최대 규모의 공군 기지다.

기지 공격 1시간 후에는 바그다드 공항이 로켓포와 부비트랩 드론 공격을 받았다. 공격으로 공항에 있던 트레일러 한 대가 공격으로 불에 탔지만, 이곳에서도 별다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AFP통신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은 대사관을 비롯한 자국 시설들이 공격을 받을 때마다 매번 친이란 민병대를 그 주체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바그다드 공항 공격에 사용된 부비트랩 드론은 최근 민병대가 자주 사용하는 무기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만 이라크에서 미국을 겨냥한 무장단체 공격은 12차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0명이 넘는 미국인이 숨졌다. 이에 발라드 공군기지에 F-16 전투기 기술자를 파견했던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자사 직원들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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