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당대회인가"...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윤석열 입당 놓고 입씨름

입력
2021.06.09 12:00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틀 앞두고
나경원 "이준석 되면 윤석열 입당 주저할 것"
이준석 "누구나 입당하는데 어찌 막는다는 거냐"
당사자 윤석열 전 총장 3월 퇴임 이후 첫 공개 행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뉴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석열 전당대회'로 변질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문제와 공정한 경선 관리가 당권주자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절대 반지'처럼 떠오른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 3월 퇴임 후 공개 행보는 처음으로 '정치인' 윤석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을 향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구애는 더욱 노골화할 전망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석열 전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배제론' 띄운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이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윤석열 공방으로 또 입씨름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의 공정한 경선 관리가 의심된다며 '윤석열 배제론'을 또다시 들고 나왔다.

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을 배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이 당에 가서 내가 정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 이런 회의적인 생각을 갖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구체적으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장모가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윤 전 총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윤 전 총장의 영입, 입당을 주저하게 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유승민-김종인'의 삼각연대를 주장하며 관련 공세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1년 전에도 유승민 대통령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고 지금도 다름이 없는 분"이라고 못 박았고, '김종인 대선 선대위원장' 공약도 상기시켰다.

윤 전 총장을 두고 '별의 순간'을 운운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 "검찰총장이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 윤 전 총장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나 후보는 자신이 윤 전 총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까지는 아니지만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 소통할 일이 있을 때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

이준석 "보수 유튜버들 하는 방식, 음모론 갖고 전대 치르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 뽑아내는 방식"이라고 맞받았다.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후보는 "보수 유튜버들이 침소봉대하면서 조금만 뭐가 있으면 단독, 특종, 문재인 정부 끝장, 이런 극단적인 용어로 장사하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태를 전당대회에서 보이고 있다"고 나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세상의 모든 일을 김무성, 유승민이 배후공작한다는 얘기를 유튜버들은 할 수 있겠지만, 전당대회를 음모론을 갖고 치르냐"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 입당 문제에 대해선 "윤석열 전 총장이 무슨 파렴치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만약 입당한다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이고, 대선 경선에 참여해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도 우리 당에 들어와 대선을 치르고 싶으면 치를 수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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