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m 절벽 아래로 떨어진 강아지가 만나게 된 기적

입력
2021.06.11 10:00

사랑하는 반려견과 헤어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죠. 게다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 채 만날 수 없다면 반려인의 마음은 평생 고통 속에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산책시 꼭 목줄을 착용하고, 반려견이 혹시나 홀로 나가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하죠.

최근 영국에서는 반려견과 헤어졌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사연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은 5살된 강아지 프랭크와 그의 반려인 스튜어트 래그 씨입니다.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스튜어트 씨와 그의 반려견 프랭크는 지난 달 잉글랜드 스카버러에 여행을 떠났다. 영국 일간지 미러 캡처

스튜어트 씨는 지난 달 영국 노스요크셔주에 위치한 '스카버러'라는 도시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는 레이클랜드 테리어 믹스 종인 '프랭크'도 함께 했죠.

스카버러에 도착한 스튜어트 씨는 친구들과 잉글랜드 도시 헬슬리에서 파일리까지 이어진 약 160km 길이의 클리블랜드 웨이에 산책을 하기 위해 나섰죠. 그리고 그 옆에는 프랭크가 늘 함께 했습니다. 그가 걸었던 곳에는 왼쪽엔 120m 높이의 아찔한 절벽과 오른쪽엔 울창한 숲이 있었죠.

멋진 경치를 만끽하던 중 스튜어트 씨는 뭔가 불안감과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자신의 옆에 있던 프랭크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스튜어트 씨는 혹시 프랭크가 토끼를 쫓기 위해 숲속으로 뛰어들어간 게 아닐까 생각하고 숲으로 들어가 반려견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스튜어트 씨는 프랭트과 함께 클리블랜드 웨이를 걷던 중 프랭크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국 일간지 미러 캡처

그렇게 1시간 30분이나 프랭크를 찾아다녔지만, 스튜어트 씨는 반려견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스튜어트씨는 똑똑한 프랭크가 자신의 발자국 냄새를 맡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찾아올 것을 기대하며 차로 돌아갔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죠. 그래서 그는 혹시라도 지역 주민들이 프랭크를 마주쳤을 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지역 관리소에 프랭크의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로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스튜어트 씨, 그때 마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한 곳은 바로 동물병원이었는데요. 프랭크가 절벽에서 떨어져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주었죠. 프랭크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프랭크는 근처에서 일하던 어부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국 일간지 미러 캡처

스튜어트 씨는 자신이 지금 가면 프랭크를 데리고 갈 수 있는지 물었지만 담당 수의사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동물병원으로 달려간 프랭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살때부터 3년간 함께 해온 자신의 반려견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120m 절벽 아래로 떨어진 프랭크를 근처에서 조업하던 어부가 발견해 수건으로 감싸 영국 왕실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넘겨주었다고 합니다. RSPCA 측은 프랭크의 마이크로칩을 조사했지만, 추락하면서 손상이 되었는지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죠. 그러던 중 스튜어트 씨가 실종신고를 한 지역 관리인이 RSPCA에 연락을 취하면서 절벽에서 떨어진 개가 프랭크임을 확인했고, 스튜어트 씨에게 연락이 닿은 것입니다.

프랭크는 다행히 잘 회복 중에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 캡처

RSPCA 측에 따르면 절벽 아래로 떨어진 프랭크를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차오르는 바닷물 때문에 익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구조된 프랭크는 왼쪽 앞,뒤 다리에 골절이 있고, 이빨도 부러진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다행히도 수술을 받고 잘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튜어트 씨는 프랭크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자신이 더욱 프랭크를 더 잘 살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높이 120m에서 추락했지만 어부에게 발견돼 목숨을 구하고, 반려인까지 다시 만나게 된 프랭크.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앞으로 스튜어트 씨와 프랭크가 헤어지는 일 없이 안전하고 행복한 반려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재 동그람이 에디터 dack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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