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감도 49%로 1위, 문 대통령보다 높았다

입력
2021.06.11 10:00
[대선 D-9개월, 표심을 본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호감도가 문재인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27일 실시한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49.0%의 호감도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에 앉아 있는 이 지사의 모습.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치 지도자 가운데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17명의 지도자 중 호감도가 비호감도를 앞선 이는 이 지사가 유일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지사의 뒤를 이었다.

이재명, 17명 중 '호감도>비호감도'도 유일

지난달 25~27일 실시한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여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호감이 가는가'를 물은 결과, 이 지사는 49.0%의 호감도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여야를 통틀어 이 지사는 유일하게 호감도(49.0%)가 비호감도(41.5%)보다 높았다. 이 지사에 이어 윤 전 총장과 오 시장이 각각 35.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여당 7명, 야당 7명, 아직 정당에 속하지 않은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재형 감사원장 3명 등 총 17명의 지도자를 대상으로 했다. 호감도는 득표로 이어질 수 있는 지지율과 달리, 여야 대선주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적 확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여당 지도자 중에는 문 대통령(38.4%)을 제외하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0.4%), 정세균 전 총리(25.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8.7%)이 뒤를 이었다.

야권에서는 오 시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33.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0.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25.3%), 원희룡 제주지사(21.2%) 순이었다. 당적이 없는 3인 중에는 윤 전 총장에 이어 김 전 부총리(24.0%), 최 감사원장(21.3%) 순이었다.

국민의힘이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오 시장과 호감도에서는 동률이었지만, 비호감도에서 49.5%로 오 시장(53.9%)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진보·중도층은 이재명 vs 보수층은 윤석열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이 지사가 강세를 보였다. 진보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69.8%가 이 지사에게 호감을 보였다. 문 대통령(70.7%)에 이은 것으로, 현 정부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로부터 유력 대선주자로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이 전 대표(52.3%), 심 의원(50.5%), 정 전 총리(43.3%), 추 전 장관(41.1%) 순이었다.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중도층에서도 이 지사의 호감도는 48.3%로 가장 높았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35.3%)과 오 시장(33.7%)이 뒤를 이었지만 1위인 이 지사와 격차를 보였다.

보수층에선 윤 전 총장(58.9%)과 오 시장(56.9%)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고 안 대표(43.4%), 나 의원(39.7%) 순이었다. 당적이 없는 최 감사원장(39.1%)과 김 전 부총리(35.5%)도 보수층 지지가 중도·진보층에 비해 높았다. 유권자들이 이들을 야권 주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명엔 호감' 민주당 이탈층의 선택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민주당 이탈층'의 고민도 확인됐다. 민주당 이탈층 중 내년 3월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0.2%로 '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17.6%)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여야 대선주자 호감도 조사에서는 절반이 넘는 57.7%가 이 지사에게 호감을 표했다.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지만 강성 친문재인계의 비토 정서가 남아 있는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지사에 이어 심 의원(38.0%), 이 전 대표(30.4%), 윤 전 총장(29.0%), 오 시장(28.6%) 순으로 호감을 보였다.


조사 방법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한 URL 발송) 방식으로 실시했다.

총 256개 문항을 설계해 △국정 인식 △공정 △안보 △젠더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다양한 가설을 통해 검증했다. 세대론이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만큼, 세대 간 차이 및 세대 내 이질성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조사처럼 방대한 문항을 묻는 데는 전화조사나 면접 조사에 한계가 있어 웹조사 방식을 활용했다.

①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메일·문자·카카오톡·자체 개발 앱으로 설문을 발송했고 ②중복 응답을 막기 위해 1인당 조사 참여 횟수를 제한했으며 ③불성실한 응답을 차단하기 위한 모니터링 등을 실시했다.

한국리서치 웹조사 담당 연구진이 조사 전반을 관리해 품질을 높였다. 국승민 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조사 설계와 분석에 참여했다.

조사 기간은 5월 25~27일, 대상은 전국 만 18세 성인 남녀 3,000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다. 2021년 4월 정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김현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