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그라모폰도 인정한 'K-드라마'… 내달 음반 발매

입력
2021.06.03 16:47
수정
2021.06.04 09:16
구독

용재 오닐 등이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OST 클래식으로 녹음

다음달 9일 발매 예정인 도이치 그라모폰의 새 앨범 '셰이드 오브 러브(Shades Of Love)'의 표지에는 'K-하트'로도 불리는 손가락 하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앨범에는 한국 드라마 주제곡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다음달 9일 발매 예정인 도이치 그라모폰의 새 앨범 '셰이드 오브 러브(Shades Of Love)'의 표지에는 'K-하트'로도 불리는 손가락 하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앨범에는 한국 드라마 주제곡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앨범 표지에 손가락 하트가 그려져 있다. 이른바 'K-하트'로도 불리는, 앙증맞은 손짓이다. 앨범 제목은 '셰이드 오브 러브(Shades Of Love)'. 붉은색 글씨로 '코리안 드라마 사운드 트랙'이라는 설명도 달려 있다. 흔한 드라마 주제곡(OST) 모음집인가 싶은데, 앨범 제작사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의 로고 '노란 딱지'가 표지에 함께 붙어 있다.

앨범 녹음에 참여한 연주자 면면은 더 놀랍다. 최근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제임스 골웨이 등이 아티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취리히체임버오케스트라도 참여했다.

다음달 9일 발매 예정인 앨범에는 모두 17개의 곡이 담겼다.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해를 품은 달' '미안하다, 사랑한다' '브레인'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한국 드라마 OST와, 이들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 작곡한 곡이 포함됐다.

보수적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이 대중음악에 관심을 보인 것은 그만큼 한류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1898년 독일에서 창립된 도이치 그라모폰은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숱한 명반과 전설적인 연주자를 배출해 온 클래식 음악의 상징이다.

장재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