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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철 서울고검장 사의... 검찰 고위급 줄사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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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철(52·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이 이르면 다음주 단행될 검사장급 이상 인사를 앞두고 28일 검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적체가 있다”며 검찰 고위간부들을 겨냥해 사실상 ‘용퇴’를 압박한 이후, 실제로 사의를 밝히고 나선 건 조 고검장이 처음이다. 그를 시작으로 고검장급 인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 고검장은 이날 “떠날 때가 됐다”며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조 고검장은 꽤 오래 전에 사의를 굳혔지만,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까지는 기다리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정치권 논란과 무관하게 정식 임명될 게 확실시됨에 따라, 이날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 출신인 조 고검장은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97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과장, 법무부 대변인,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검사장 승진 이후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수원고검장 등을 지냈다.
검찰 안팎에선 다른 고검장들의 추가 사의 표명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박 장관이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 단행 방침을 예고하며 ‘인사 적체’까지 언급한 탓이다. 고검장급 인사들이 물러나면 연쇄 이동 필요성 때문에 결과적으로 검사장 승진 대상도 늘어나게 돼 박 장관의 인사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전날 박 장관 발언이 주로 현직 고검장들을 향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 고검장의 사의로 공석 상태인 검사장급 이상 자리는 종전 7곳(대구고검장,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 과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지켜봐 달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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