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예배소에서 27명 집단 감염 '비상'

입력
2021.05.17 16:35
라마단 기간 중 달성군에서 철야 기도에 숙식
대구시, 긴급대책회의 "핀셋 방역 대책 추진"

방역당국이 긴급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 지역 이슬람 예배소 등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슬람 예배소를 중심으로 집단 확산하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이슬람 사원 예배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었으나, 오후 3시 현재 15명이 새롭게 추가로 확인돼 확진자는 27명으로 불어났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달성군과 달서구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라마단 기간인 지난달 13일~이달 12일 신자들이 낮 시간대에 좁은 장소에서 기도하고 일몰 이후 종교 행사를 진행하면서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신자들은 달성군 이슬람 예배소에서 철야 기도를 하고 숙식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전체 11개 예배소 중 2개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리는 한편,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집단 감염의 특징은 △종교활동, 기도원 관련 접촉 △참석자들 다수가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 대학생 △러시아어 사용 국가 출신 등이란 점에 비춰 핀셋 방역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 2곳에 대해선 집합금지명령과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고, 나머지 9곳에 대해서도 검사 독려와 비대면 예배활동 전환을 권고했다. 라마단 기간 에 종교행사에 참석한 외국인과 밀접 접촉한 사람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자가격리 모니터링에 필요한 외국어 통역지원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공단 지역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이슬람 관련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 내외국인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경남 김해 이슬람 사원에 다닌 신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로 이관된 사례가 있어 해당 사원을 비롯해 달서구, 달성군 이슬람 사원과 예배소 등을 방문하거나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 대구의 확진자 발생이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슬람 예배소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해 안타깝다"며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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