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문제' 갈등에 홍준표 "당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

입력
2021.05.17 16:15
수정
2021.05.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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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SNS에 연일 복당 반대파 비판
"대여공격 못하고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
전날도 "뻐꾸기 정치, 뻐꾸기 알 정치 안 된다"
하태경 "고춧가루 뿌리지 말고 물러나시라" 돌직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복당 선언을 한 이후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일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에 부정적인 의원들을 향해 17일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보겠다는 것은 잘못 배운 정치행태"라고 비난했다. 전날에는 "뻐꾸기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복당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복당 문제가 이래저래 당내 갈등으로 깊어지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상대방을 공격하지도 못하면서, 자기 진영 안에서만 골목대장 행세하면서 상대방이 거짓으로 덮어 씌운 막말 프레임에 놀아나 터무니없는 막말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여 공격하라고 뽑아주었는데, 대여 공격은 하지 못하고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 보겠다는 것은 잘못 배운 정치행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예로 들며 "민주당은 자기 형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쌍욕을 해대고, 상대방에게 총각 행세하면서 천박스러운 무상연애를 해도 자기 진영 사람이라고 팩트를 두고 자기들끼리 비난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더 이상 논쟁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앞으로 더하지 않겠다"면서도 "좀 더 신중하고 공격지점이 어딘지 잘 보시고 성숙된 정치를 배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웅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움직이는 캠프 출범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웅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움직이는 캠프 출범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SNS 캡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SNS 캡처


앞서 홍 의원은 전날에도 SNS에 "뻐꾸기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인 의원들을 저격했다.

그는 "뻐꾸기 알이 되는 비열한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며 "음험한 목적을 가지고 국민을 기망하는 뻐꾸기 정치는 곧 탄로나고 정계 퇴출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0일 공식적으로 국민의힘 복당 선언을 하고 절차를 밝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김은혜 초선의원, 하태경 의원 등이 당내 복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홍 의원 복당에 브레이크를 건 상황이다.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말 조심 등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하 의원도 SNS에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 뿌리지 마시고 깨끗하게 물러나시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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