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비서실장 오성규, 경기도 산하기관 원장 후보 사퇴

입력
2021.05.17 13:39
수정
2021.05.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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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오씨가 개인적인 사유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알려왔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응모해 서류 및 면접 절차를 통과하고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 승인이 요청된 상태였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중기부ㆍ경기도ㆍ안산시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사장, 윤화섭 안산시장이 부이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원장은 중기부 장관의 임명 승인을 받아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

시민단체 '환경정의' 출신으로 2018년 7월부터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오 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시장에게 보냈던 자필편지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또 올해 1월에는 박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오 씨가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에 입후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290여개 여성단체가 모여 구성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은 “오 씨의 임명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반대 운동에 나섰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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