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막자"… 이슬람 국가들 뭉친다

입력
2021.05.17 01:23
이란 대통령 "팔레스타인 문제가 가장 중요"
이슬람협력기구도 가자지구 공격 중단 촉구
이스라엘 맹폭에 42명 사망… 가자 '최악 하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수도 테헤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막자.”

팔레스타인의 위기가 이슬람권 국가들을 뭉치게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 나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슬람권 국가들이 힘 합쳐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살해하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슬람 공동체 공통으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면서다.

이슬람권이 모인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당장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다.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의 정상은 이미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미 14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고,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도 조코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에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비열한 행동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인접한 국경 도시 아데이세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팔레스타인ㆍ레바논기,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기를 들고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국경에 설치된 장벽에 올라 기를 내걸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7일째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최소 4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시작된 10일 이후 일일 사망자 규모로 최대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파악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8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가자 전투가 끝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슬람권 ‘팔레스타인 연대’ 성패의 관건은 지난해 ‘아브라함 협정’으로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확정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단, 모로코 등의 태도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인 수니 아랍의 대표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나올지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을 항상 지지해 온 이들 아랍 형제국은 이스라엘과의 수교 과정에서 팔레스타인과 조율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느끼게 된 배신감과 고립감도 이번 무력 충돌 사태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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