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고장 난 대구FC, 6연승 ‘폭주’

입력
2021.05.16 16:44
수정
2021.05.16 18:3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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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울산은 3위 수원과 1-1 무승부

김진혁(가운데)이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제주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진혁(가운데)이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제주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브레이크 고장 난 대구FC의 질주가 무섭다. 난적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꺾고 창단 첫 6연승을 거둔 대구는 단숨에 우승 경쟁에 끼어들었다. 에드가(34)와 세징야(32) 등 외국인 공격수 폭발력에 ‘공격수 출신 수비수’인 주장 김진혁(28)의 득점력까지 터지면서 공격에 불이 붙었다.

대구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6라운드에서 김진혁의 선제골과 정승원(24)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7일 FC서울과 10라운드(1-0 승) 이후 6연승을 거둔 대구는,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거둔 구단 최다 연승 기록(5연승)을 새로 썼다. 승점 25 고지를 찍으며 4위를 지킨 대구의 순위는 제자리걸음이지만, 전북과 울산, 수원과의 선두권 경쟁에 제대로 끼어든 모습이다.

대구 연승 행진 중심엔 ‘멀티 플레이어’ 김진혁이 있다. 주 포지션은 수비지만, 대학에 이어 프로 데뷔 초반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진혁은 재작년부터 뛰던 상주 상무 시절은 물론 대구에서도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8일 인천전에서도 전반 9분 만에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던 김진혁은 이날도 경기 시작 7분 만에 머리로 선제골을 터트려 주도권을 잡았다. 황순민(31)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정확하게 연결했다.

김진혁은 5분 뒤 왼쪽 측면으로 쇄도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에드가가 위협적인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분위기를 제대로 띄운 장면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를 기록했던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여름(32)과 진성욱(28), 강윤성(24)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포는 대구에서 또 터졌다. 후반 9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해 한번 접은 뒤 왼발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일격을 당한 제주도 뒤이어 추격포를 터트렸다. 후반 11분 여름의 중거리 슈팅을 대구 골키퍼와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주민규(31)가 재차 슛을 해 골 망을 갈랐다. 제주는 이후 제르소(30)와 켄자바예프(22)까지 투입해 추가 골을 노려봤지만, 끝내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경기 점유율은 68-32로 크게 앞섰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제주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5경기째 무승(2무 3패)에 그쳐 6위(승점 20)에 머물렀다.

같은 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위 울산과 3위 수원삼성의 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1위 전북과 4위 대구의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이들간 승점차는 4점차로 줄어들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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