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맞으러 미국행?..."이상 생겨도 정부 책임 안 져"

입력
2021.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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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택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
"美 백신 맞아도 전자식 인증 안 돼...자가격리 해야"
"백신 맞고 귀국해 이상반응 있어도 책임 안 져"

13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배경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14일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으로 원정 접종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어도 우리 정부에서 책임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한국 국민 혹은 미국 교민이 미국에서 백신을 맞고 들어와도 "백신 접종 인정되지 않아 자가격리 해야"한다고 못박았다.

배 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해외에서 백신을 맞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은 국민 5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면서 관광객들에게도 한시적으로나마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두 번 하면 자가격리 면제되는냐'는 질문에 "현재는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한국은 전자적으로 행정이 발달돼 있어서 바로바로 전자적으로 이분의 기록이 올라가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고 종이로만 준다"고 말했다. 증명할 방법이 없어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배 반장은 "미국 교민이 백신 맞고 귀국해도 마찬가지"라며 "향후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 간 노력해야 할 부분인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에 문을 연 임시 백신접종소에서 사람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뉴욕 6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임시 백신접종소에서는 관광객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2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에 문을 연 임시 백신접종소에서 사람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뉴욕 6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임시 백신접종소에서는 관광객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배 반장은 '노르웨이, 덴마크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영구 중단했다'는 질문에 "독일 경우 예전에는 AZ를 일정 연령 이상인 분들, 50세 이상 분들한테만 맞혔는데, 이젠 (50세) 이하 연령 분들한테도 다 맞히도록 결정했다"며 "한국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이상 반응이나 예방 접종 부작용, 긍정적 효과 등을 비교해서 결정해 나가고 있다"설명했다.

배 반장은 1차로 AZ 백신을, 2차에선 화이자를 맞는 등 교차접종에서 고열증상 빈도수가 높다는 것에 대해서도 "AZ는 1차 맞을 때 더 많이 아프고 2차 때는 괜찮고, 화이자는 1차 때는 괜찮고 2차 때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교차접종 했더니 그런 마일드한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심각하게 나타나는 건 아니라서 이상반응 등에 관한 것은 전문가들하고 같이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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