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전면전 개시'… 사상자 630여명

입력
2021.05.14 08:46
14일 새벽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진입
 50일 전쟁 재연 우려… 휴전 제안 무산
팔레스타인, 103명 사망· 530명 부상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라히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로켓. AFP 연합뉴스

최근 수일째 무력 충돌을 빚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을 뿌리치고 2014년 ‘50일 전쟁’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다. 또 다시 사상자 수천명이 발생할 거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상군과 항공기가 가자지구에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군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국경지역에 전차, 장갑차, 포병 등을 전진배치하고 예비군 9,000명을 소집해 가자지구 침공을 준비해 왔다.

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그간 양측 사이 무력충돌과 비할 수 없이 강력했다고 전했다. 귀가 찢어지는 듯한 폭발음과 함께 하늘엔 불길이 치솟았고, 가자지구와 한참 떨어져 있는 지역 시민들에게까지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군 포격 직후 가자지구 무장세력들도 즉각 로켓포 대량 발사로 응수했다. 현지시간으로 아직 새벽임에도 양측은 공습과 요격을 진행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공개된 성명에서 “나는 하마스에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지상 작전 범위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마스 지도부 제거 또는 로켓 기지 파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유혈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사상자도 급격히 늘었다. 전날까지 팔레스타인에선 어린이 27명과 여성 11명을 포함해 103명이 숨졌고 53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에선 7명이 사망했다. 동예루살렘 인근 정착촌 분쟁으로 시작된 양측 간 충돌은 종교ㆍ민족 갈등으로 번지며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양측 간 중재자 역할을 해 온 이집트가 이번에도 직접 나서 양측 지도자를 만나 휴전 제안을 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일 전쟁이 되풀이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6만여명을 투입해 가지지구를 공격했고, 가자지구 안에서만 사망자 2,200명이 나오는 등 인명 피해가 극심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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