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인플레 공포... 투자 비상구로 떠오른 '이곳'

입력
2021.05.16 09: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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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시대 투자법]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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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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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 앞에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긴축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전 세계 시장 참가자들은 유례없는 수준의 유동성에서 헤엄쳤던 지난해와는 분명 정반대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세워 공포를 밀어내야 하는 이유다.

인플레가 재소환할 금의 시대에 대비하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이렇게 하자(If Inflation Is Coming, Here Is What to Do About It)'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인플레로 인한 손실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기사다.

WSJ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인 '금' 투자를 첫 번째 방법으로 꼽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플레로 인해 돈(화폐) 가치가 떨어져도 금값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운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각광 받은 비트코인에 상당 부분 수요를 뺏겼지만, 금은 여전히 인플레 대응에 가능한 믿음직한 투자처로 손꼽힌다.

실제로 최근 인플레가 고개를 들자 1년 새 부진했던 국제 금값은 1,800달러 선을 재돌파하며 상승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과 금펀드, 골드바, 골드뱅킹 등 다양한 투자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실질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엔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매력이 재차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이던스 제시 시점을 전후로 금리가 상승하면 다소 부진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美 에너지 ETF에도 눈을 돌려보자

원자재 투자도 한 방법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린 각국의 친환경 정책 수요가 원자재값 강세를 지속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권역에 걸쳐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 기조와 미국 인프라 재건, 코로나로 인한 공급 축소 우려가 산업금속 강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증권사 찰스슈왑도 "2~4%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원자재는 자산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한다"고 했다. 원자재 투자를 원한다면 원자재 관련주, 원자재 펀드 종합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미국 에너지 ETF도 인플레 시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 S&P500 에너지 지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동행하는데, 이는 물가 상승 국면에서 인플레 헤지를 위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미 에너지 ETF 중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수수료 이점 등을 지닌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 (XLE)'를 추전했다.

리츠(REITs)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운용 및 매각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 등의 방식으로 돌려주는 투자상품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부동산 임대료나 사용료 역시 상승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용 투자로 고려할 만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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