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이 밑줄친 '데미안'... 'BTS 전시관' 가보니

입력
2021.05.14 06:00
하이브 신사옥 내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 
지하 2개층, 농구장 10개 합친 규모... 14일 개관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마련된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 내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 섹션. 3면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공간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영상으로 말하고 있다.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129쪽에 있는 글귀엔 검은색으로 밑줄이 쳐져 있었다. 그 옆엔 '=young forever'란 영문이 작게 적혀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썼다고 한다. 소설의 문구는 꿈을 좇는 이들의 청춘을 향한 찬가가 실린 그룹 방탄소년단의 앨범 '화양연화 영포에버'(2016)의 모티브가 됐다. 창작의 흔적은 전자 패드에 담겨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내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에 전시돼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마련된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 내 '다이내믹 무브먼트' 공간. 대형 스크린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무가 보여지고 있다.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하이브 인사이트는 14일 문을 연다. 국내 K팝 기획사가 시민에게 공개하는 아티스트 전시관을 사옥 내에 운영하기는 하이브가 처음이다. 사옥 지하 1~2층에 마련된 전시관 규모는 총 4,700㎡(1,400평). 개관에 앞서 지난 12일 가 본 하이브 인사이트는 농구장 10개(4,200㎡)를 합친 것보다 큰 공간에 방탄소년단의 발자취가 글, 그림, 음악, 사진 영상, 조형물 등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전시관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그룹 세븐틴, 여자친구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의 역사도 볼 수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마련된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 내 '이노베이티브 사운드' 공간.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전시관은 크게 소리·춤·스토리 세 주제로 공간이 꾸려졌다. '스튜디오 360'에선 방탄소년단 RM·슈가·제이홉 등 5명의 작업실을 볼 수 있다. 제이홉의 작업실 선반엔 스펀지밥 캐릭터 인형 등 장난감이 잔뜩 놓여 있다. '흥부자'로 통하는 그의 동심이 엿보인다.

'인스파이어링 스토리' 섹션에선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 속 제이홉의 상처를 상징하는 초코바와 지민의 트라우마를 표현한 '화양연화' 속 이야기집에 실린 풀꽃수목원을 비롯해 뷔가 데뷔 전 일한 편의점 사진 등을 거미줄처럼 지도로 엮어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펼쳤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마련된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 지하 2층 통로.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밖'에서 본 방탄소년단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DC 코믹스의 표지 디자이너 출신 작가로 유명한 제임스 진은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를 달(RM) 등의 환상적 이미지로 재해석한 그림을 그려 전시관에 걸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외부 작가 기획 전시는 6개월마다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란 공간에선 방탄소년단이 영상으로 진심을 털어놓는다. "'봄날' 가이드를 듣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때 정말 힘든 시기였거든요"(진). 이 곳으로 가는 터널 모양의 길목에 놓인 여러 오르골에선 '봄날'이 나지막이 흘렀다. "한 평의 숙소에 한 달 정도 머문 적이 있어요. '영 포에버' 떼창 영상 보면서 위안을 얻었죠"(지민)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일을 좇고 싶어요"(RM).

그룹 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 서울 용산구 신사옥에 마련된 전시관 '하이브 인사이트'. 방탄소년단의 무대 의상이 전시돼 있다. 하이브 인사이트 제공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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