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래주점 살인사건 피해자 시신… 부평 철마산서 발견

입력
2021.05.12 21:04
수정
2021.05.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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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 의뢰해 사인 파악키로

12일 오전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노래주점 30대 업주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주점에서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

12일 오전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노래주점 30대 업주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주점에서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

인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남성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인천 부평구 철마산에서 발견됐다.

1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남성 A씨 시신이 철마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수습한 시신 부검과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노래주점 업주 30대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시신 유기 장소를 파악했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풀숲에서 발견됐다.

B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노래주점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노래주점 내부 현장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를 토대로 B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주점 내부에서 발견된 A씨의 혈흔 △A씨가 주점에서 나온 흔적이 없는 점 △A씨와 B씨가 주점에서 단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B씨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봤다.

B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 24분쯤 자신의 노래주점 인근 가게에서 14ℓ짜리 락스 1통과 75ℓ짜리 쓰레기봉투, 테이프 등을 샀다. 그는 같은 날 오후 3시 44분쯤 노래주점 앞 음식점을 찾아가 외부에 설치된 CCTV가 작동하는지도 확인했다. 경찰은 B씨가 락스 등을 이용해 시신을 훼손하거나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당일 112 신고를 접수하고도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업주 B씨와 술값 문제로 다투다가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긴급 상황으로 보지 않고 일선에 출동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 C씨와 함께 노래주점을 찾은 뒤 실종됐다. 지난달 26일 "아들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A씨 아버지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달 3일 34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지만 A씨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노래주점 출입구 3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주점에 들어간 지 2시간 20여분 후인 오후 10시 50분쯤 C씨가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그러나 A씨는 주점에서 나오는 장면이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노래주점 내부를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A씨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노래주점이 마지막 위치로 확인됐다. 지인 C씨는 경찰에서 "A씨가 주점에서 더 놀겠다고 해서 먼저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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