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도 총기 난사… 푸틴, 규제 강화 입법 지시

입력
2021.05.12 09:06
19세 졸업생이 소총 들고 학교서 무차별 총격
"9명 죽고 8명 중태, 학생·교사 30여명 사상"

1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의 한 학교에서 의료진이 한 여성을 부축해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 카잔=AP 뉴시스

워낙 자주 일어나 그렇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몸살을 앓는 나라가 미국만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도 11일(현지시간)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 입법을 주문했다.

타스ㆍ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의 제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에 무장한 청년이 난입해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총격을 퍼부었다. 당시 학교에는 700여명의 학생과 70여명의 교사ㆍ직원이 있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8학년(중2) 학생 7명, 교사 1명, 교직원 1명 등 모두 9명이 목숨을 잃었고, 학생 18명과 교직원 3명 등 21명은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친 사람 중 학생 8명은 중태다.

출동한 보안 요원에 의해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일나스 갈랴비예프라는 19세의 이 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콜레쥐(전문학교)에 다니던 그는 지난달 학업이 저조해 제적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범행 전 텔레그램 채널에 자기 사진과 총격 계획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체포 뒤 경찰 조사에서는 “부모와도 연을 끊었고, 모두를 증오한다”고 진술했고, “2, 3개월 전부터 내가 신이라 느끼기 시작했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게 현지 언론 보도다.

1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의 제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 카잔=AP 뉴시스

갈랴비예프는 지난달 28일 터키제 활강 소총 ‘핫산 에스코트’ 소지 허가를 받았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소개했다. 그는 이날 범행에서도 이 소총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휴양 도시 소치에 머물던 푸틴 대통령은 급히 모스크바로 돌아와 관계 당국에 민간인을 상대로 소지를 허가하는 총기 종류 관련 법령을 새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에서는 일부 국가들에서 전투용으로 이용되는 총기가 사냥용 총으로 허가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8세인 총기 소지 허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2018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 항구 도시 케르치의 콜레쥐에서 발생한 사건 이래 가장 큰 학내 총격 사건이라고 전했다. 재학생이 일으킨 케르치 학교 총격 사건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2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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