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기 SG배 명인전] 흑의 치밀한 응수

입력
2021.05.12 04:30
흑 현유빈4단 백 이창호9단 패자부활 1회전<5>

5보


9도


10도

현유빈 4단은 이번 명인전이 생애 첫 전체 기전 본선 무대다. 본선 첫 판에서 황재연 5단에 패해 패자조로 밀려왔기 때문에 첫 승리가 간절하다. 자신의 우세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욱 고삐를 조이는 모습. 승리가 눈에 보일수록 긴장할 법도 한데 굉장히 침착하다. 반면 중요한 찬스를 놓친 이창호 9단은 상변 흑이 쉽게 타개에 성공하자 다소 체념한 표정이다.

백1, 3은 자주 등장하는 상용의 응수 타진이다. 흑4로 2선으로 단수치는 것은 백이 백6 자리를 두는 패 버팀이 남아 있다. 9도 흑1의 반발도 평상시엔 생각할 수 있으나, 지금은 괜히 하변 흑을 공격당하는 여지를 줄 수 있다. 실전 백7의 압박에 흑8은 정확한 응수 타진. 백이 흑10 자리로 받아준다면 상변을 가일수 하겠다는 뜻이다. 백9의 변칙 대응에 흑10이 결정타. 10도 백1로 붙이는 것은 흑2, 4로 연결하며 흑 넉 점을 버리면 그만. 흑이 선수로 흑8을 선점하면 여전히 집으로 흑이 앞선 형세다. 결국 실전 백11로 차단할 수밖에 없을 때 흑16까지 흑이 양쪽을 방비하는데 성공한다. 백17 역시 자충이 안 메워져 있기 때문에 흑18의 반발이 성립한다. 흑24까지 하변 흑 대마 역시 살아있는 돌이 되었다. 이창호 9단은 백25, 27의 시간 연장책을 써가며 다음 수를 생각해 보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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