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무역관문이었던 울산, 이제 에너지 강국 미래 열 것"

입력
2021.05.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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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참석?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시대의 석유자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바다 위의 유전이 돼,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열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또 하나의 희망을 울산에 만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산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 울산시가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부유체에 터빈을 설치해 운영하는 풍력발전이다. 50~60m 이상의 깊은 바다에도 설치가 가능해,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바람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문 대통령은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자원과 같다"며 "드넓은 바다 위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국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2030년에는 지금의 100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민관이 함께 총 36조 원을 투자하고, 21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먼저 앞장서겠다. 1단계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풍력발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2030년까지 6기가와트(GW) 전력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구형 원전 6기 발전량으로,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생산 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활용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동해가스전은 울산 앞바다 남동쪽에 있는 해상 광구로 한국석유공사가 1998년 7월 탐사 시추에 성공한 한국 최초의 가스 유전이다. 이로 인해 한국은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올랐다. 울산시는 동해가스전을 변전소 등으로 용도를 변환해 활용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울산은 삼국시대에는 여러 나라의 무역선이 오가는 관문이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임해공업단지가 들어선 1970년대부터는 수출로 대한민국의 공업화를 이끌었다"면서 "'화석연료 시대'의 산업수도에서 '청정에너지 시대'의 산업수도로 울산은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해상풍력단지 전략보고에 나선 송철호 울산시장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울산의 주력산업들이 심각한 침체국면을 맞은 것이 사실"이라며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넘어 세계 1위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과 중앙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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