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생명 지분 절반 상속... 삼성전자 지배력 높였다

입력
2021.04.30 17:42
수정
2021.04.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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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고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자녀가 각 120만5천720주씩 상속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홍라희 여사는 180만8천577주를 상속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29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물산은 고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자녀가 각 120만5천720주씩 상속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홍라희 여사는 180만8천577주를 상속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7월 29일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생명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75만9,591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383만9726주, 이서현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이 691만9,863주씩 상속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비율로는 3대 2대 1로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20.76%)의 절반을 상속 받은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의 지분을 법정 상속비율대로 상속 받은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당초 삼성전자 지분 상당수를 이 부회장이 대거 물려받을 거라던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이를 두고, 경영권은 이 부회장에게 확실히 몰아주고 재산은 가족간 화합 차원에서 균등 배분하는 묘수를 찾은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지분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확실히 할 수 있게 한 반면, 26조원의 상속재산 중 2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어머니와 세 자매가 법정 상속비율대로 나눠 받는 방식을 택했기 떄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족간 갈등 요인을 차단하고 이 부회장의 경영권을 확실히 하는 방안을 고심 끝에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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