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회식 중 폭력사태… 선배 구타로 안와골절까지

입력
2021.04.29 18:22
수정
2021.04.29 18:30

챔프전 진출 좌절로 낙담해 폭행까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소지도
KBL 30일 재정위 열고 이번 사태 심의

현대모비스 선수들. KBL 제공

현대모비스 선수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단 내에서 최근 폭행 사태가 발생해 베테랑 선수 B가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현대모비스 구단에 따르면 선수단은 지난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한 후 숙소인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가졌다. 선수단은 반주를 겸했고, 이 자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고참선수 A가 후배 4명을 폭행했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리 3연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돼 선수단은 낙담한 분위기였다. A는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졌고, 급기야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에게 눈 주위를 맞은 B는 안와골절 진단까지 받은 상태다. B는 올 시즌 기량 발전으로, 6월 있을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농구 최종예선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당시 김진환 농구단장, 유재학 감독, 코치진은 술자리에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선수들만 남은 자리에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고, 이후 모두 휴가를 떠나 폭행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선수단 내 폭력사태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시점에서 실내 구내식당에서 단체로 회식을 벌인 부분도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체육관 내 사무실에서 코치진과 직원 일부가 술자리를 가졌다가, KBL(한국농구연맹)로부터 엄중경고 및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았다.

구단은 사과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팬 여러분과 프로농구를 아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해당 선수는 KBL의 상벌위원회의 의사결정에 성실하게 따를 예정이며 구단도 KBL의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KBL은 이번 사태가 위중하다고 보고 30일 오후 재정위원회를 열어 강도 높은 징계 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KBL 관계자는 “구단을 통해 경위파악을 마쳤고, 구단의 조치, 선수 해명 등 후속상황을 챙기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무엇보다도 선수단 내 폭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