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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추미애와 호흡' 김오수가 1순위... '리더십 발휘' 조남관 무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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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피하고, 반발도 없을 만한 인사 4명으로 채웠다.’
29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 결과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노골적 친(親)정권 성향 탓에 검찰 안팎의 반대 기류가 거셌던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무난한 김오수(20기)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4명으로 ‘최종 후보군’을 꾸린 탓이다.
이로써 지난달 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2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검찰총장의 인선 절차도 이제 ‘법무부 장관의 임명 제청’이라는 ‘결선 무대’만을 남겨두게 됐다. 법조계에선 이들 4명에 대해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새 검찰총장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은 김오수 전 차관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요건으로 “대통령 국정철학과의 상관성”을 언급한 만큼, 법무부 차관 시절 정부와 별다른 마찰을 보이지 않았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박상기ㆍ조국ㆍ추미애 등 3명의 법무부 장관과 잇따라 호흡을 맞춘 경험은 더할 나위 없는 ‘플러스 요소’라는 얘기다.
실제 김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감독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정권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방증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거부로 결국 무산됐으나, 청와대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강력하게 밀기도 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친정부 성향 검찰 인사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김오수 전 차관이 꼽히는데, 사실 김 전 차관은 이 지검장에 비해 큰 수혜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야말로 그를 검찰총장에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물론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법무부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 중재에 실패하면서 “정부 편에 섰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등 ‘리더십’ 측면에선 아쉬운 점수를 받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지휘를 안 받는 독립수사팀을 꾸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가 검찰 반발을 샀던 게 대표적이다. 최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서면 조사를 받은 것도 감점 요인이다.
반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탄탄한 조직 내 신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추미애 당시 장관에게 “윤석열 총장 징계 청구를 거두어 달라”면서 반기를 든 것은 물론, 올해 초 검찰 인사 때 “핀셋 인사는 안 된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검찰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행보로 내부 위상이 급격히 상승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을 ‘무혐의 종결’ 처리할 때에도 합리적이고 강단 있는 리더십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다만 반대급부로 여권 내 강경파의 눈밖에 났다는 건 마이너스 요소다. 윤석열 전 총장 사퇴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반대’ 입장도 스스럼없이 드러내 “윤석열 트라우마가 큰 여권에선 조 차장검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재경지검의 한 간부는 “조 차장도 사실은 ‘현 정부 개혁의 상징’이란 말까지 들으면서 대검 차장에 임명된 인물”라며 “지금의 조직 내 위상까지 더해지면, 정권에도 최적의 검찰총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배성범 법무연수원장도 ‘다크호스’다. 인천 출신인 구 고검장은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고, 친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만큼, 검ㆍ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새 형사사법시스템 안착ㆍ정비에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강력통’인 배성범 연수원장은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거쳐 ‘수사 1번지’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인사다. 다만 당시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수사,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면서 여당으로부터 지지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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