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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조!' SK IET, 공모주 새 역사 썼다... '0주' 빈손 무더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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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81조 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증거금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청약에 뛰어든 증권 계좌만 474만 개로, 최다 청약 건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청약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식을 단 한 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5개 증권사가 접수한 SKIET 청약에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이로써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역대 최고기록(64조6,000억 원)은 한 달여 만에 깨졌다. 29일 하루에만 전날(22조1,594억 원)의 약 4배에 이르는 돈이 밀려들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8.17대 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283.53대 1)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281.88대 1) △SK증권(225.14대 1) △삼성증권(443.16대 1) △NH투자증권(502.16대 1) 등 5개 증권사에 474만4,557개의 계좌가 접수됐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바일 앱 등에서 청약 절차가 지연됐고, 증권사 영업점 앞에서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미래에셋증권 지점을 찾은 한 투자자는 "이번에 증권사 5곳에 다 청약을 넣었다"며 "10주 정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쟁률이 생각보다 센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번 청약 광풍은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연기금과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 경쟁률(1,882.88대 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 간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주자인 점도 투자 열기에 불을 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에 풀려 있는 유동성과 공모주는 일단 수익을 낸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라며 청약 광풍의 배경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식을 한 주도 받지 못하는 '0주 대란'이 불가피해졌다. SK증권을 제외하면 4개 증권사 모두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 신청 건수가 더 많아 무작위 추첨으로 주식을 배정해야 한다. 주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삼성(13%)과 NH투자증권(10%)이 가장 낮다. 미래에셋과 한투는 각각 87%, 67%의 확률로 1주가 배정돼 10명 중 1~4명꼴로 주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SK증권은 균등 배정 물량(38만1,964주)에 청약 신청 건수(32만3,911개)가 못 미쳐 최소 청약 수량(10주)을 신청한 투자자의 경우 모두 1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관심사는 내달 11일 코스피 상장일 주가 흐름이다. SKIET가 상장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하면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오른다. 공모가(10만5,000원)를 감안하면 주당 16만8,000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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