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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조!' SK IET, 공모주 새 역사 썼다... '0주' 빈손 무더기 속출

입력
2021.04.29 1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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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흥행' 청약계좌만 474만 개
SK바이오사이언스 기록 한 달 만에 깨
SK證 제외하면 '무작위 추첨' 해야
내달 11일 상장, '따상' 시 16만8000원 차익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81조 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증거금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청약에 뛰어든 증권 계좌만 474만 개로, 최다 청약 건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청약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식을 단 한 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IPO 새 역사... 81조 몰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5개 증권사가 접수한 SKIET 청약에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이로써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역대 최고기록(64조6,000억 원)은 한 달여 만에 깨졌다. 29일 하루에만 전날(22조1,594억 원)의 약 4배에 이르는 돈이 밀려들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8.17대 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283.53대 1)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281.88대 1) △SK증권(225.14대 1) △삼성증권(443.16대 1) △NH투자증권(502.16대 1) 등 5개 증권사에 474만4,557개의 계좌가 접수됐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바일 앱 등에서 청약 절차가 지연됐고, 증권사 영업점 앞에서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미래에셋증권 지점을 찾은 한 투자자는 "이번에 증권사 5곳에 다 청약을 넣었다"며 "10주 정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쟁률이 생각보다 센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막차' 열기에 '0주' 속출할 듯

이번 청약 광풍은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연기금과 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 경쟁률(1,882.88대 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사 간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주자인 점도 투자 열기에 불을 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에 풀려 있는 유동성과 공모주는 일단 수익을 낸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라며 청약 광풍의 배경을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식을 한 주도 받지 못하는 '0주 대란'이 불가피해졌다. SK증권을 제외하면 4개 증권사 모두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 신청 건수가 더 많아 무작위 추첨으로 주식을 배정해야 한다. 주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삼성(13%)과 NH투자증권(10%)이 가장 낮다. 미래에셋과 한투는 각각 87%, 67%의 확률로 1주가 배정돼 10명 중 1~4명꼴로 주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SK증권은 균등 배정 물량(38만1,964주)에 청약 신청 건수(32만3,911개)가 못 미쳐 최소 청약 수량(10주)을 신청한 투자자의 경우 모두 1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관심사는 내달 11일 코스피 상장일 주가 흐름이다. SKIET가 상장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하면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오른다. 공모가(10만5,000원)를 감안하면 주당 16만8,000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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