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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서울 직결 무산에 경기·인천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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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향후 10년간(2021~2030) 철도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자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인천은 기대했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서울 직접 연결(직결)이 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자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수도권 연결망이 생겨 '철도 소외 지역'에서 벗어나게 된 충북·강원, 시속 350㎞ 이상 고속철도 전환이 반영된 전남은 환영했다.
이번 발표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GTX-D 노선은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연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서울로 이어지는 Y자형 노선(110㎞)이나, 경기도가 제시한 김포~강남~하남을 잇는 노선(68km)보다 대폭 축소된 안이다.
김포ㆍ부천ㆍ인천 주민들은 “‘김부선’이 웬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김부선’은 ‘김포-부천 노선’의 줄임말로 최근 GTX-D 노선이 김포-부천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상에서 유행한 신조어다.
특히 이들 지역은 2기 신도시(경기 김포ㆍ인천 검단) 개발로 인구가 급증했거나 3기 신도시(인천 계양ㆍ부천 대장)가 예정돼 교통 확충 민원이 끊이지 않았는 데도 제안 노선이 반영되지 않자 박탈감을 호소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노선이 생기는 김포 시민들조차 “김포신도시 입주 후 10년째 서울로 왕복 3시간 출퇴근을 한다” “서울 집값 잡을 생각이 없는 것" "부천까지만 연결할 거면 공사하지 말라"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해당 지역 지자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해명과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도 쇄도하고 있다.
인천검단신도시총연합회도 "김포와 검단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얼마나 되며, GTX-D 노선 신설로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서울 강남 지역까지의 출퇴근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가"라며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은 반쪽짜리 노선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국토부는 서울을 직접 연결하는 GTX-D 노선을 즉각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충북과 청주시가 충청권 광역철도 계획에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제외된 것을 두고 ‘충북 패싱’이라며 반발했다. 이들 지자체는 기존 충북선 철도가 도심으로부터 10㎞ 이상 떨어져 철도이용률이 전국 최하위인 점 등을 들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수도권 이외 대부분 지역은 이번 계획안을 '균형 발전을 고려한 철도 인프라 확충'으로 평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 경기 화성시와 안성시는 계획안에 수도권내륙선(동탄신도시~청주국제공항)이 반영되자 “경기ㆍ충북 6개 지방정부가 공동 추진한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반영된 것을 감격스럽게 생각한다”며 환호했다.
전남은 익산~여수 간 전라선고속철도 구축 계획이 반영된 점에 반색했다. 선로를 개선하지 못해 ‘무늬만 고속철도’라는 오명이 붙었던 이 노선이 시속 350㎞ 이상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로 전환되면 서울~여수 간 이동시간이 38분 단축된다.
강원 홍천군도 서울역에서 경기 양평군 용문까지 운행 중인 경의중앙선을 홍천읍까지 연장하는 안이 계획에 포함되자 “수도권을 1시간대에 오갈 수 있게 돼 100년 숙원이 이뤄졌다"며 크게 반겼다.
경남과 울산도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순환선(창원~김해~양산~울산)과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등이 포함되자 지역 교통과 물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역철도 노선이 개통되면 135분 걸리던 김해~울산 구간이 37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경북 역시 서대구(경부선)~통합신공항~의성(중앙선)을 잇는 대구경북선,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 등 희망 사업 상당수가 반영됐다. 다만 대구는 신공항철도인 대구경북선이 4차 계획에 포함됐지만, 일반철도가 아닌 광역철도로 지정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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