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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호중, 왜 현충원에서 무릎을 꿇었나

입력
2021.04.22 16:10
수정
2021.04.22 21:38

정치인 무릎 꿇기의 의미는...
'무릎 꿇기' 원조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위원장이 헌화 및 분향 후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위원장이 헌화 및 분향 후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새 원내지도부와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 후 혼자서 무릎을 꿇고 약 1분간 고개를 숙이며 묵념했다.

윤 위원장 단독의 '돌발 행동'에 함께 한 원내부대표 등 의원들은 잠시 당황하는 표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후 윤 위원장은 “현충원에 온 것이 국민들 앞에 나온 것과 느낌이 비슷하다”라며 “어려운 정국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 등 만감이 교차해 묵념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졌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의 이례적 무릎 꿇기는 지난 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무게감, 전임 시장의 성추행 등에 대한 악재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윤호중 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참배하자 함께한 원내부대표 의원들은 선 채로 묵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참배하자 함께한 원내부대표 의원들은 선 채로 묵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적은 글.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적은 글.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9일 광주광역시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광주=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9일 광주광역시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광주=뉴시스

국가 묘역에서 '정치인의 무릎 꿇기'로 도드라진 사례는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광주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탑 앞에서 보수정당 대표 중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5·18 묘역에 잠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라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의 '무릎사과' 이벤트는 지지율 반등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렇듯 정치 지도자는 국가묘역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선거현장 등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무릎을 꿇는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 추모탑 앞에서 사죄의 의미를 담아 무릎을 꿇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 추모탑 앞에서 사죄의 의미를 담아 무릎을 꿇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렇다면 '무릎 꿇기'의 원조 정치인은 누구일까.

원조는 바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유태인 학살을 사죄하기 위해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 추모탑을 방문해서 무릎을 꿇으며 두 손을 모아 사죄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남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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