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깜짝 활약? … 정규 리그에도 이미 최고 해결사였다

입력
2021.04.16 14:55
수정
2021.04.17 08:19
20면

대한항공 임동혁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득점에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 뉴시스

대한항공 임동혁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득점에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 뉴시스

대한항공을 위기에서 구한 건 ‘무서운 신예’ 임동혁(22ㆍ대한항공)이었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그는 사실 정규리그에서도 이미 리그 최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동혁은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프전 4차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18득점에 공격 성공률 57.7%를 찍으며 팀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승부를 원점(2승 2패)으로 돌리고 17일 최종 5차전을 치르게 됐다.

23번 공격하는 동안 블로킹 당한 것은 단 한번뿐이고 실책 없이 공격 효율은 53.9%에 달했다. 특히 지난 3차전에서 완패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4차전 첫 세트 분위기가 중요했는데 임동혁이 1세트에서만 6득점(62.5%)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자신의 장점(신장 201㎝)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임동혁은 블로킹 2득점, 유효 블로킹 2개를 기록했다. 적장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경기 후 임동혁 투입에 대해 “블로킹 높이를 강화한 것”이라면서 “강한 서브로 우리 리시브 라인을 공략한 뒤 블로킹 득점을 의도한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부터 꾸준히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교체 선수로 출전해 123세트(33경기)밖에 뛰지 않았기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교체 선수로 뛰었는데도 리그 득점 9위(506득점)에 공격 성공률 7위(51.2%)를 기록했다.

특히 ‘해결사’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상대 3블로킹일 때 공격’ 상황에서 뛰어났다. 디그 직후, 혹은 리시브가 흔들렸거나 결정적인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할 때는 상대 블로커도 3명이 따라붙기 때문에 이때 공격 수치를 보면 해결사로서 능력을 가장 잘 유추할 수 있다.

3블로킹 상황 (2020~21 정규 시즌)자료=KOVO


득점 / 상황 성공률 공격 실책(실책율) 공격 효율
임동혁(KAL) 133 중 62점 46.6%
8회 (6.0%)
30.1%
알렉스(우리) 183 중 78점 42.6%
13회 (7.1%)
23.0%
러셀(한전) 459중 195점 42.5% 47회 (10.2%)
20.9%
나경복(우리) 82중 34점 41.5% 6회 (7.3%)
18.3%
정지석(KAL) 111중 51점 45.95%
15회 (13.5%)
18.0%
케이타(KB) 346중 145점 41.9% 46회 (13.3%)
17.6%

16일 KOVO에 따르면 정규시즌에서 상대가 3블로킹인 상황에서 가장 많이 맞닥뜨린 선수는 러셀(한국전력ㆍ459회) 케이타(KB손보ㆍ346회) 펠리페(OK금융ㆍ190회)였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러셀(195점) 케이타(145점) 알렉스(우리카드ㆍ78점) 순이었다.

하지만 3블로킹 상황에서 공격 성공률 및 효율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임동혁이 성공률 46.6%(133번 중 62득점)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압도적인 공격 효율(30.1%)을 보였는데, 그만큼 적은 실책(8개ㆍ실책률 6.0%)을 하면서 단단한 상대 블로킹을 효과적으로 뚫어냈다는 뜻이다. 효율 2위 알렉스(23.0%)보다 훨씬 앞선다.

해결사의 또다른 지표인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도 리그 4위(47.5%)였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임동혁에 대해 “강한 심장을 가졌다. 큰 무대에서 뛸 자격이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임동혁. KOVO 제공

대한항공 임동혁. KOVO 제공

임동혁은 4차전 후 “더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인정받고 싶다”면서 “5차전은 최종전인만큼 우리카드도 베스트 멤버로 출전했으면 한다. 그리고 꼭 우승 축포를 터트리고 싶다”라고 두둑한 배짱과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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