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오래 착용할수록 얼굴 피부 트러블 많아져

입력
2021.04.16 10:27
수정
2021.04.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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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용 마스크가 트러블 더 심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마스크 쓰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얼굴 피부에 트러블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 환경 변화와 함께 세균 증식 등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와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유광호ㆍ김범준 교수와 한혜성 전공의 연구팀이 최근 의료 종사자들의 안면 마스크 착용 후 피부에 미치는 생화학적 변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건강한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용 마스크 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과 후에 피부 수분량, 경피 수분 손실량, 피부 홍반, 피지 분비량, pH 및 피부 온도 변화를 측정해 피부에 미치는 변화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면 마스크의 장시간 착용에 따른 피부의 생화학적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가 유발됨을 확인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 습도, 온도 및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며 피부 장벽 손상 지표인 경피 수분 손실량과 pH의 증가가 확인돼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피부 장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변화는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보다 변화 정도가 더 심했지만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한혜성 전공의는 “최근 장시간 안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안면 부위에 소양증과 염증성 병변 등 일명 뾰루지 같은 모낭염과 피부 트러블을 호소해 병원을 찾는 이가 적지 않은데, 이번 연구로 이러한 발생 원인을 더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유광호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안면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안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다양한 피부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유럽접촉피부염학회지(Contact Dermatitis)' 최신 호에 실렸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예방 및 관리지침]

*올바른 안면 마스크 착용법

1. 본인 얼굴에 잘 맞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2. 특정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나 불편함이 있으면 동일한 부위에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을 피하기 위해 안면 마스크를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세요.

3. 장시간 안면 마스크를 사용하면 2시간마다 마스크를 제거하고 다시 조정하세요. (단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을 때)

*안면 마스크 사용 중 피부 관리

1. 민감성 피부에 적합한 스킨케어 제품을 매일 사용하세요.

2. 피부는 저자극ㆍ약산성 클렌저로 세안하세요.

3. 너무 뜨거운 물, 에탄올 또는 기타 피부 자극 제품은 피하세요.

4.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기 최소한 1시간 전에 기름기가 덜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먼저 보호하세요.

*안면 마스크 사용 시 발생하는 열과 땀의 조절

1. 시원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아요.

2. 땀이 많이 나면 몇 분 동안 안면 마스크를 벗으세요.(단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을 때)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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