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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고집에도… 방역당국 “대중시설 자가키트 검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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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상생방역'을 위해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듭된 주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위한 용도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명백히 선을 그었다. 특히 방역당국은 그간 혼용되던 자가진단키트, 자가검사키트 등의 용어를 자가'검사'키트로 못 박았다. 혼자 간편하게 검사해볼 수는 있지만 그건 그저 혼자 해보는 검사일 뿐, 의학적인 '진단'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 수단의 장치"라 재확인했다. 이어 "현재의 엄중한 환자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하면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전제로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오 시장 주장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얘기다.
자가검사키트는 보건소나 임시선별검사소, 병원 등에서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실시하는 PCR검사와 달리 피검사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PCR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3~6시간이 걸리지만,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하면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문제는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결과가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급한 대로 쓰긴하지만, 결과를 고스란히 믿기는 어렵다.
오 시장은 편리함 부분에 주목해 전날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이날도 국무회의에 참석,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중이용시설 입장 전에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실시해 음성일 경우에만 들여보내면 일률적인 영업제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날 방역당국은 자가검사키트 사용 대상을 '집단생활을 하는 기숙사나 요양병원·시설, 장애인시설 수용자 등'으로만 한정했다.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를 쓴 뒤 결국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기적인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결과에 따른 후속관리를 할 수 있는 곳에서만 쓰겠다"는 것이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자가검사키트가 허가되면 개인이 약국에서 살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집단생활을 하는 개인에 한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단장은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전제로 한 다중이용시설 출입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위중해 이에 대한 검토조차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또 자가검사키트라 해도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검사의 정확도가 올라간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지 5일 이내 등 바이러스 배출량이 왕성할 때는 검사를 반복하면 정확도가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검사만 반복한다고 정확도가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원 반장은 "가짜양성과 가짜음성으로 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자가검사키트 사용으로 인한 이득과 효과는 최대한으로 하고,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제한적 범위 내에서만 쓰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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