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서울이랜드, 14일 역사적인 첫 '더비 매치'

입력
2021.04.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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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더비를 앞두고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서울이랜드 제공

서울더비를 앞두고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서울이랜드 제공


서울을 연고로 둔 프로축구팀 FC서울과 서울이랜드가 대한축구협회 주최 FA컵에서 ‘서울 더비’ 역사를 연다.

K리그1(1부리그)에 속한 FC서울과 K리그2(2 부리그)의 서울이랜드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올해 대진표가 발표됐을 때부터 서울이랜드가 2라운드에서 승리하면 3라운드에서 기다리는 FC서울과의 대결이 예고돼 관심을 끌었는데, 서울이랜드가 지난달 27일 2라운드에서 K5리그 팀 송월 FC를 5-0으로 완파하며 서울 더비가 성사됐다.

FC서울은 2004년 안양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뒤 줄곧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써왔다. 서울이랜드는 2014년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을 안방으로 삼아 창단했다. 각각 서울의 북서부와 남동쪽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두 팀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이랜드가 2015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이래로 한 번도 승격하지 못했고, FC서울은 강등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FA컵에서 먼저 만나게 된 두 팀 모두 올해 분위기가 좋아 이번 대결은 더 기대된다. 특히 서울이랜드는 첫해 2015년 K리그2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뒤엔 줄곧 하위권을 맴돌다가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5위로 도약했고, 올해는 2위에 올라 있다. 2018년 11위, 지난해 9위에 그치는 등 최근 몇 년간 K리그1에서 부침을 겪었던 FC서울도 올해는 9라운드까지 4승 5패(승점 12)를 기록, 4위에 자리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서울 더비도 리그 경기처럼 준비하겠다. 이길 수 있는 멤버로 구성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고, 정정용 이랜드 감독도 서울 더비를 두고 축제, 도전, 승리라는 단어를 내세우면서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더비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선 서울 더비를 비롯해 K리그1ㆍ2팀 간의 자존심 대결이 다수 벌어진다. K리그1 3위(승점 15)에 이름을 올린 성남 FC는 올해 2부로 강등돼 험난한 적응기를 거치는 부산 아이파크와 1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다.

최근 K리그2 선두로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은 K리그1 6위인 수원 삼성을 불러들인다. 올해 1부로 승격해 9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하며 안착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스쿼드만은 '국가대표급'인 K리그2 김천상무 원정에 나선다. K4리그 팀 중 유일하게 생존한 포천시민축구단은 K3리그의 양주시민축구단과 다음 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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