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열세에도…울산, ‘김인성 극장골’로 수원FC 격파

입력
2021.04.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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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김태현 레드 카드로 수적 열세
벤치 있던 주전 대거 투입하며 승부수
홍명보 “팀 정신이 낳은 아주 기쁜 승리”


울산 현대의 김인성(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뜨린 뒤 홍명보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의 김인성(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극장골을 터뜨린 뒤 홍명보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수원FC를 격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울산은 11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6승2무1패(승점 20)를 기록하며 선두 전북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수원은 안방에서 맞이한 승리의 기회를 놓치며 승점 6점, 1승 3무 5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울산은 주전 선수 대부분을 벤치에 앉히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FC서울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바코(28)를 비롯해 김지현(25), 김민준(21), 이동경(24)이 선발로 나섰다. 대신 이동준(24), 힌터제어(30), 윤빛가람(31), 김인성(32), 원두재(24), 김태환(32) 등 주축 선수들은 후보선수로 경기를 시작했다.

울산은 전반전 66%의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득점은 내지 못했다. 전반 41분에는 김태현(21)이 파울로 퇴장 당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수원 쪽으로 넘어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라스(30)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얼굴 쪽을 가격해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 카드를 받은 것이다.

숫자에서 불리해진 울산은 벤치에 있던 주전 멤버들을 대거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 감독은 전반 43분에 원두재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에도 수원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후반 27분 윤빛가람과 김인성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홍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교체 투입된 김인성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뜨렸다. 이동준은 골문으로 쇄도하는 바코에게 패스했고, 바코는 다시 김인성에게 공을 찔러 기회를 만들었다. 김인성은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아주 기쁜 승리다. 울산 감독으로 부임한 뒤 항상 ‘팀 정신’을 주문했는데, 그게 오늘의 결과를 낳은 것 같다. 한 명 부족 상태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조금씩 더 헌신하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최선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1일 1위 전북과의 라이벌전에 대해서는 “아직 열흘이라는 시간이 있다. 그 사이에 수원 삼성 원정 경기도 있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르고 전북전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인성은 “빠른 선수들이 있어서 침투할 때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효했다”며 “극장골을 넣은 것은 선수생활 중에 처음인 것 같다. 이번 경기가 추후 큰 힘의 발판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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