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맞아도 될까요? 특이 혈전 생성 연관성 변수에 긴장↑

입력
2021.04.08 12:00
전문가들 AZ 백신 접종 여부 두고 의견 엇갈려
천은미 "다른 백신 맞아야, 처음부터 위험성 경고"
방역당국 "아직 연관성 판단 일러…혈전 치료 가능"
최원석 "AZ 백신 접종에 대한 득이 실보다 커"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EMA는 이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사진은 유럽연합(EU) 국기 위에 놓인 AZ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제니차=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특이 혈전 생성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AZ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하면서도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결론 내렸고, 영국은 30세 미만의 경우 다른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정부도 이에 잠정적으로 60세 미만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다만 AZ 백신과 희귀 혈전 생성 관련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혈전이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간혹 나오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너무 예민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는 희귀 혈전의 위험성이 커 가급적 다른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는 아직 AZ 백신과 희귀 혈전의 연관성이 분명하다고 볼 수 없고, 접종에 대한 이득이 실보다 커 AZ 백신 접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맞선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AZ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혈전이 희귀 혈전이란 데 주목했다.

천 교수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국에서 발생한) 뇌정맥동혈전은 일반적이지 않은 희귀한 사례로 치료가 어려운 혈전이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임상에서 볼 수 없는 혈전이라 항체로 인해 생기는 혈전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AZ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대안이 있다면 AZ 백신 대신 화이자나 다른 백신을 맞는 게 좋다"면서도 "대안도 없이 (AZ 백신 접종을) 완전히 중단하면 2분기에는 백신이 거의 없게 돼 정부도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혈전을 조기에 발견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반인은 위험 경고를 받지 못하니 증상이 생겨도 모르고 넘어간다. 두통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통이 오고 숨이 차거나 다리가 부으면 혈전과 연관 있는 증상"이라며 "초기에 진단해 면역 글로브린을 투여하면 호전되는 사례가 이미 독일에서 나왔다. 일찍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20대 혈전 생성 사례, 모두 호전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보류·연기돼 8일 오전부터 특수·교육 직군 대상자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광주 북구예방접종센터(전남대 북구국민체육센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그러나 방역당국은 보고된 국내 혈전 생성 사례를 분석해 보면 아직 AZ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조은희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직 AZ 백신과 (혈전) 연관성이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된) 60세 환자는 기저질환과 관련해 일어나는 위험 요인이 있어 연관성이 없다고 판정했고, 20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 반장은 이어 "혈전이 여러 가지 타입이 있는데, 빠른 시간 안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며 "첫 번째 (60세 환자) 케이스는 연세가 있어 사망했지만, 뒤에 발생한 20대는 회복해 일상생활로 돌아갔고, 두 번째 발생한 20대도 증상이 거의 호전됐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EMA 권고대로 AZ 백신 접종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어제 EMA 발표도 AZ 백신의 효과와 이득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손실과 비교해봤을 때 여전히 이득이 더 많다는 결론을 냈다"며 "(접종) 연령에 따른 득실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30세 미만의 경우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는 영국과 달리 정부가 60세 미만 접종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유럽에서 보고된 이런 드문 형태의 혈전증 형태는 대개 60세 미만에서 보고됐다"며 "그래서 유럽 일부 국가는 55세 또는 60세 미만에서 AZ 백신 접종을 멈추고 평가 결과를 다시 보겠다고 한 것이고, 우리나라도 비슷한 이유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국내 접종 공식 허가를 받은 얀센 백신에 대해 "우리가 들여오는 양은 600만 도즈 정도인데, 1회 접종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며 "2회 접종하는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얼마나 유지될지 걱정하는 전문가가 꽤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일로 자칫 11월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틀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2분기 이내에 백신 수급이 어떻게 되느냐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접종 역량은 사실 적지 않다. 공급이 충분하다면 접종의 속도를 높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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