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나경복 오늘은 알렉스… 우리카드 ‘트리플크라운’ 앞세워 창단 첫 챔프전 진출

입력
2021.04.07 18:06
수정
2021.04.07 18:19
21면

우리카드 선수들이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PO 2차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우리카드 선수들이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PO 2차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우리카드가 알렉스의 트리플크라운(서브ㆍ블로킹ㆍ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앞세워 OK금융그룹에 승리, 창단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PO 승자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PO 2차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18-25 25-18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전날 3-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2013~14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우리카드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19시즌엔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하며 좌절했고,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포스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알렉스가 서브 4점, 블로킹 6점, 백어택 6점 등 24득점(공격 성공률 36.8%)을 올리며, 전날 나경복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전날 PO 1차전에선 나경복이 국내 선수로는 박철우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경복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16득점(50%)으로 화력을 뽐냈고 한성정도 13득점(55%)으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 리베로 장지원은 교체 투입 했음에도 무려 18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승리의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장지원은 경기 후 “최근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면서 “디그에서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세 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르며 소진된 체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펠리페가 21득점(45%)을 올리며 투혼을 보였다.

이날 경기 1세트에선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의 촘촘한 수비망이 살아나면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그러나 세트 후반 서브와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19-20에서 알렉스가 연속 3개의 서브를 넣으며 이 가운데 2개는 직접 득점으로, 1개는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역전(22-20)했다. 이후 최석기의 블로킹과 알렉스의 공격이 이어지며 25-21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중후반까지 OK가 분위기를 끌고 갔다. 차지환의 공격이 살아났고 교체 투입된 전진선이 고비에서 블로킹과 서브득점에 성공하면서 17-14까지 앞섰다. 이어 상대 나경복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22-16까지 달아나면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초반엔 다시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가 살아났다. 알렉스는 3-4로 뒤진 상태에서 6개의 서브를 연속해서 넣으며 8-5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었다. 우리카드는 이후 주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4세트도 팽팽했다. 양팀은 중반까지 20-20으로 공방을 거듭했다. 하지만 여기서 1차전의 승리 요인이었던 우리카드의 철벽 블로킹이 다시 한번 가동됐다. 알렉스와 최석기의 연속 3블로킹이 나오면서 23-20으로 막판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24-22 매치포인트에서 하승우의 2단 패스페인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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