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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청년이 알고보니 간첩?… JTBC '설강화'도 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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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방영하면 한국 민주주의가 끝나는 드라마다."
SBS가 고증 실패와 역사상 인물 폄훼 등의 논란에 휩싸인 퓨전사극 '조선구마사'를 2회 방영 뒤 나머지 회차를 모두 취소하는 이례적 조치를 내렸다. 이와 동시에 JTBC에서 6월부터 방영 예정인 '설강화'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민주화 운동과 간첩을 소재로 한 로맨스 드라마인데, 네티즌은 외부에 공개된 드라마 개요(시놉시스)를 퍼 나르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설강화'의 개요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반독재 투쟁이 정점에 달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여겨,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반전 설정은 수호가 실제로는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것이고, 영초의 조력자로는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실존하는 운동권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들은 간첩이 아니었다"며 "실제 많은 운동권 대학생들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받고 죽은 역사가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급기야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해당 드라마 내용이 민주화를 비하하고 북한 공산 정권(간첩)과 독재 권력(안기부)을 미화해 한국 내부의 좌우 대립을 심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대중이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드라마의 내용에 극도로 민감해진 가운데 '설강화'의 경우 정치적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현대사를 소재로 다루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내부 모니터링을 이어가면서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은 모두 찾아내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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