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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엘시티 거주 민망하나 특혜 없었다"…민주당 공세에 반박

입력
2021.03.17 14:30
수정
2021.03.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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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아파트 구매, 법적 문제나 비리 없다"
"민주당, 아픈 가족사 들추며 치졸한 인신공격"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중앙선대위 부산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중앙선대위 부산 현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더불어민주당의 박 후보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제기에 대해 "매매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재혼 가정이란 점을 밝히며 민주당을 향해 "아픈 가족사를 들추며 검증의 범위를 넘어선 치졸하고 졸렬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색선전으로 민심을 도둑질할 수는 없다. 제가 (엘시티 아파트를) 두 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자체가 흑색선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엘시티 아파트 두 채를 구입한 채 1년도 안 돼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저희 부부는 30년간 부산 외에는 집을 갖지 않았고 한동안 무주택으로 있다가 아내 명의로 이 집을 작년에 구입했다"며 "망설였지만 불가피한 사연이 있어 10억 원의 융자를 끼고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 구입 자금은 사업을 해온 아내가 주로 마련했고, 앞으로 평생 살겠다고 생각해 산 집"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적인 모습 못 보여 송구"…사과한 박형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분양과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분양과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1999년 재혼을 했다. 한 채의 엘시티 아파트를 소유한 딸은 박 후보 배우자와 전 남편 사이의 자녀다. 그는 "지금 거론되는 가족은 저와 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완전히 독립된 가정"이라며 "그들(엘시티 소유 자녀 부부)은 부산에서 건실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고 분양권을 사서 이 집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로지 주거 목적으로 자신의 집을 구매했을 뿐 저희로부터 한 푼도 경제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금 소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저는 재혼 가정이다. 재혼 가정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녀들에게 비수가 될 때도 많다"며 "법적 문제나 비리가 없는데도 비싼 집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부산 민심을 도둑질하려 하고 있다"며 "그런 비난을 하려면 강남에 고가 주택을 소유하면서 이 정권 부동산 정책 때문에 가장 큰 혜택을 본 정권 핵심 인사들부터 비난해야 형평에 맞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사찰 공세도 안 먹히고 입시비리, 엘시티 특혜 분양도 가짜뉴스로 드러나니 별별 희한한 거짓과 논리를 동원해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어리석은 짓이고 수준 높은 부산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박 후보는 "엘시티라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렵게 사시는 시민들에게 민망한 일임에는 틀림없다"며 "좀 더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산 내 진보성향 교수들 "박형준, 후보 사퇴하라"

김종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부산 현장 회의에서 선대위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부산 현장 회의에서 선대위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부산 내 진보성향 교수·연구단체들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는 스스로 부산시장의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사찰의 핵심 당사자 의혹을 받고 있고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며 "참담한 정치 사찰과 공작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사찰 문건을 본 적도 없고 심지어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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