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가교운용사 최대주주 맡는다

입력
2021.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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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최대판매사로서 주도적으로 추진"

옵티머스 피해자, 금융피해자연대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NH투자증권의 영업 취소와 하나은행과 예탁원의 엄중 중징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옵티머스 피해자, 금융피해자연대 등 참석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NH투자증권의 영업 취소와 하나은행과 예탁원의 엄중 중징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후 처리를 위한 가교운용사(배드뱅크)의 최대주주를 펀드 최대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맡을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회계법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옵티머스 펀드 이관 및 펀드 기준가 조정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협의체는 지난 25일 열린 회의에서 판매비율대로 출자금을 내는 방식 등을 논의했고, NH투자증권도 이러한 방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금액 5,151억원 중 84%인 4,327억원을 판매했다.

금감원은 애초부터 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판매사뿐 아니라 수탁사인 하나은행,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 등이 출자금을 동등한 비율로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최근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등 여러 압박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게 '3개월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통보했다. 개인 제재뿐 아니라 기관 제재 역시 중징계안이 통보됐다. NH투자증권에 대한 제재심은 지난 19일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다음 달 4일 2차 제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가교 운용사 최대주주가 결정될 경우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등록 취소 등 제재 절차도 본격화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로서 투자자 보호의 책임감을 갖고 금융당국과 협의해 가교운용사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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