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깜빡깜빡'하면 어떤 음식이 좋을까?

입력
2021.02.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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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ㆍ콩류ㆍ어패류, 인지 기능 장애 억제 효과적

잡곡류, 콩류, 어패류 등이 인지 기능 장애를 억제하는 데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잡곡류, 콩류, 어패류 등이 인지 기능 장애를 억제하는 데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잡곡ㆍ콩류ㆍ어패류가 치매의 전 단계인 인지 기능 장애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유ㆍ유제품이 인지 기능 장애에 미치는 영향은 서구인과 아시아인에서 정반대였다.

김경희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1998년 5월∼2020년 5월에 국내외 학술 논문 검색엔진(MEDLINEㆍPubMedㆍScienceDirectㆍRISSㆍKISSㆍDBPIA)에서 인지 기능 장애와 식품이 키워드인 연구 논문 총 24편을 수집해 메타 분석(meta analysis몇 년간에 걸쳐 수행된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식품 섭취와 인지기능장애와의 관계: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아시아ㆍ미국ㆍ유럽에서 수행된 연구 논문 24편 속의 대상자 수는 4만5,115명이었다. 이 연구에서 잡곡 섭취는 인지 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잡곡엔 비타민 B군ㆍ비타민 Eㆍ철분 등이 풍부해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콩류 섭취는 여성의 인지 기능 장애 위험을 낮췄다. 콩 속에 든 식물성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인지 기능 향상을 돕는 것으로 추정됐다.

어패류도 여성의 인지 기능 장애 예방에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이 인지 기능에 유익해서다.

해조류는 남녀 모두의 인지 기능 장애 억제에 이바지했다. 뇌와 신경 전달에 필수적인 불포화 지방ㆍ마그네슘ㆍ아연ㆍ요오드 같은 영양소가 해조류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해조류의 올리고당은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돼 뇌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 생성을 돕는다. 해조류 섭취와 인지 기능의 관계를 밝힌 연구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시행됐다.

우유ㆍ유제품이 인지 기능 장애에 미치는 영향은 인종별로 달랐다. 미국ㆍ유럽에서 수행된 연구에선 인지 기능 장애를 부르는 위험 요인이었다. 아시아인에겐 인지 기능 장애 위험을 낮췄다. 적당량의 알코올(술) 섭취는 미국ㆍ유럽 연구에서 인지기능 장애 예방에 기여했다.

김 교수는 “포도주의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 등이 뇌 플라크 형성을 감소시키고, 베타 아밀로이드(치매의 주범)로 인한 신경세포(뉴런) 독성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적당량의 맥주 섭취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경도(輕度) 인지 기능 장애는 정상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노인에서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의 유병률은 10∼15%로 알려져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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