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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한 달, 백신 5000만회 접종 "아직 갈 길 멀다"

입력
2021.02.26 14:44
수정
2021.02.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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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내 1억명 접종 목표 실현도 가능
하루 평균 150만명 접종…'트리플 백신' 눈앞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백신 5,000만회 접종 달성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백신 5,000만회 접종 달성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36일 만에 미국민 5,00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백신 물량 확보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취임 100일 안에 1억명을 접종하겠다는 대선 공약도 실현 가능해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시 한번 고삐를 바짝 조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5,000만회 접종 기념행사에서 “처음엔 목표가 너무 높아서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 했지만 지금은 그 목표 숫자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뿌듯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마도 목표에 도달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반쯤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날까지 6,827만명이 백신을 맞았다. 역으로 계산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에는 백신 접종자가 1,800만여명에 그쳤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할 실질적인 계획이 없던 이전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놓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 왔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미국민 50%와 장기요양 대상자 75%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2회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2,150만명에 달한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50만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을 말하기엔 이르다. 코로나19 발병 1년 동안 미국에서 50만명이 숨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우리가 더 빠르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독려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이어서 조만간 존슨앤드존슨 백신도 사용 승인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두 번 맞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아도 돼 접종 확대에 유리하다. 임상시험에서 남아공 변이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는 사용 승인 즉시 300만~400만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FDA가 새 백신을 승인하면 가능한 빨리 공급하겠다”면서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니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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