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도 관측된 에트나 화산 분화...주민들은 '조마조마'

입력
2021.02.25 11:00
수정
2021.02.25 13:52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 다시 활동해
'분노의 역류'하듯? 붉은용암·화산재·화산암 분출해
아직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어

24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자페라나 에트니아의 에트나 화산에서 분화되고 있는 용암이 남쪽 분화구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다. 자페라나 에트니아=AFP 연합뉴스

24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자페라나 에트니아의 에트나 화산에서 분화되고 있는 용암이 남쪽 분화구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다. 자페라나 에트니아=AFP 연합뉴스


23일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인근 에트나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지진화산연구소(INGV) 에트나 관측센터의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자정 전 폭발이 시작되어 용암이 수km 까지 치솟았다. 카타니아=AP 연합뉴스

23일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인근 에트나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지진화산연구소(INGV) 에트나 관측센터의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자정 전 폭발이 시작되어 용암이 수km 까지 치솟았다. 카타니아=AP 연합뉴스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해 공개한 것으로 18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인근의 에트나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제공. EPA 연합뉴스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해 공개한 것으로 18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인근의 에트나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제공. EPA 연합뉴스


세계 주요 활화산 중 하나인 에트나 화산이 마치 '분노의 역류'를 하듯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밤 하늘을 밝히며 활동을 재개했다.

16일 분출 당시 3,329m의 우뚝 솟은 꼭대기에서부터 약 700m까지 치솟은 붉은 용암은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보듯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관측됐다.

이탈리아 국립지진화산연구소(INGV)의 에트나 관측센터 화산학자 보리스 벤케는 20~23일 폭발은 '가장 강력한 폭발'이라며 '이런 류의 폭발은 수십 년 동안 관측되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아직까지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는 분출로 인근 카타니아 공항은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화산재가 마치 비처럼 쏟아져 페다라 마을을 뒤덮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알프스산맥 중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트나 화산은 화산 주변의 비옥한 토양으로 포도밭과 과수원이 자리 잡으며 화산 투어와 화산 트래킹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에트나 화산이 매년 14mm 씩 지중해로 빠져들어가고 있어 만약 화산 일부가 물속에서 활동하면 쓰나미 같은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과거 에트나 화산의 대폭발로 1169년에는 약 15,000명이 사망했고, 300년 후인 1992년에는 7,000명이 살고 있는 자페라 지역이 위협에 빠지자 용암의 흐름을 전환시켜 위험을 모면하기도 했다.

2017년 3월에는 폭발음과 함께 200m까지 치솟은 용암이 떨어지면서 인근에 있던 버스 유리창이 깨지고 과학자와 관광객 등 1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100m 높이로 치솟아 화산재가 5km 상공까지 올라가는 등 매년 수천만 톤의 용암과 7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물, 이산화황을 생산하며 활동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부근에서 23일 새벽 붉은 용암을 분출하고 있는 에트나 화산 너머로 달이 떠 있다. 카타니아=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부근에서 23일 새벽 붉은 용암을 분출하고 있는 에트나 화산 너머로 달이 떠 있다. 카타니아=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타니아의 포르나조 마을에서 본 것으로 23일 에트나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포르나조=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타니아의 포르나조 마을에서 본 것으로 23일 에트나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포르나조=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포르나조 마을에서 본 것으로 23일 분화 중인 에트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뜨거운 용암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포르나조=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포르나조 마을에서 본 것으로 23일 분화 중인 에트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뜨거운 용암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포르나조=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카타니아 부근 밀로에서 본 것으로 21일 밤 에트나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밀로=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카타니아 부근 밀로에서 본 것으로 21일 밤 에트나 화산에서 붉은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밀로=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지아레에서 본 것으로 16일 밤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지아레=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지아레에서 본 것으로 16일 밤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지아레=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카타니아에서 본 것으로 16일 에트나화산에서 화산재와 용암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카타니아=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카타니아에서 본 것으로 16일 에트나화산에서 화산재와 용암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카타니아=AP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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