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여의도에 두번째 매장… 애플 '한국 홀대' 달라지나

입력
2021.02.24 22: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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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애플스토어 개장, 고질적 문제 AS 개선 기대

애플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 지하 1층에 애플스토어를 오픈한다. 애플 제공

애플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 지하 1층에 애플스토어를 오픈한다. 애플 제공

애플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연다. 애플 이용자들까지 불만을 제기해왔던 사후서비스(AS)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여의도를 시작으로 명동 등에 추가적으로 애플스토어 개장도 준비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5세대(5G) 이동통신이 보급되고 있는 한국에서 '안방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사업 철수를 예고한 LG전자의 공백까지 노린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한국 홀대했던 애플, 달라진 이유는

애플코리아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에서 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여의도'를 소개하는 언론 행사를 개최했다. 애플은 2018년 1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첫 애플스토어를 연 지 3년 만에 두번째 공식 매장을 여는 것이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애플 제품에 대한 사후서비스(AS)를 담당하고, 애플 제품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애플의 충성고객마저 불만을 토로했던 AS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애플은 가로수길 매장 외 위탁업체를 통해 AS를 진행해왔다. 애플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6일 개장 당일 사전 예약을 받아 방문객을 맞을 방침이다.

"5G 보급 속도 빠르고, LG전자 공백까지"

사실 애플은 그동안 중국, 일본 등 주변국 대비 한국 시장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첫 애플스토어도 늦게 들어왔을 뿐 아니라 아이폰 출시 일정에서 한국은 항상 후순위로 배치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를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의 국내 출시 일정을 전작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을 뿐 아니라 애플스토어 역시 여의도를 시작으로 명동, 부산 해운대 등 신규 매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의 달라진 행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5G 네트워크가 가장 우수한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고 5G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은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다운로드 속도나 커버리지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애플의 기대에 부응하듯 국내에서 아이폰12는 출시 직후부터 전 모델이 품귀현상을 거둘 정도로 흥행했다. 애플 가로수길 매장은 전 세계 애플스토어 중 가장 인기있는 지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10%대 중반이었던 애플의 시장 점유율도 한 때 20%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5G 보급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용화 첫 해인 2019년 28%에서 올해 8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LG전자까지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애플은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맞았다.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삼성전자는 70%대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애플과 LG전자가 각각 10%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은 "한국 고객의 열정과 사랑은 애플 직원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 넣는다"며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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