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백화점서 퇴치하세요…롯데쇼핑의 특별한 심리상담소

입력
2021.02.01 06:00
롯데쇼핑, 백화점 방문객 대상 '심리상담' 
대인관계·부부관계 등 각양각색 고민 어루만져 
임직원 위한 '마음자가검진'·'비대면 심리상담'도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플라워 카페 한쪽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평소 안고 있던 고민이나 마음의 병을 풀 수 있는 '리조이스 상담소'다. 상담소는 지난해 9월부터 개인 심층 상담, 자녀 양육 상담, 부부관계 상담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운영한 지 6개월이 채 안 됐지만 300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갔다.

포털사이트 검색으로 미리 상담을 예약하고 찾는 이들도 있지만 쇼핑을 하다가, 혹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우연히 상담소를 발견하고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꼭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성격유형검사를 받고 싶은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지난해부터 상담소에서 백화점 고객들을 만나고 있는 전문 심리상담사 신숙자씨는 "백화점 안에 있는 상담소라 접근성이 좋다"며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상담소를 찾는다"고 말했다.

대인관계·성격 문제·양육 고민도 '훌훌'

리조이스 상담소의 전문 심리상담사가 백화점을 찾은 고객과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리조이스 상담소는 롯데쇼핑이 우울증 인식 개선 및 예방을 목표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리조이스' 캠페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롯데쇼핑은 고객 및 임직원의 약 70%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성을 대상으로 심리 안정과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극복 수기 공모전, 우울증 인식 개선 영상 콘텐츠 제작 등도 리조이스 캠페인의 이름으로 진행됐다.

리조이스 상담사들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유형의 고객을 만난다. 주로 회사에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성격 때문에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신숙자씨는 "아이 양육 문제로 부부가 같이 와서 대화해보니 근본적으로 부부의 불통이 원인으로 확인됐다"면서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아 아이 문제뿐 아니라 부부관계까지 개선돼 기뻐하더라"고 했다.

최근엔 상담 주제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느끼는 우울과 무기력감)를 느끼는 고객들이 상담소를 찾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 증상을 겪던 40대 여성 A씨도 최근 카페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상담소를 발견하고 3회 프로그램을 신청해 상담을 받았다. A씨는 장기간 외출을 하지 못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심했고, 건강에 대한 염려로 불안감이 커져 가슴 통증까지 호소했다.

그러나 상담사와 수 차례 대화하고 상담에서 들었던 내용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서 A씨는 점차 증상이 호전됐다. A씨는 "상담사에게 온전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니 증상도 나아지고 마음까지 건강해진 기분"이라며 "상담 비용도 3~10만원 정도라 금전적인 부담 없이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담소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모든 방문 고객은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매월 2회 무료로 ‘커피테라피’, ‘원예테라피’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열린다. 이런 프로그램과 연계되면 상담소 문턱도 낮아진다.

임직원 위한 ‘비대면 심리상담소’

롯데쇼핑의 한 직원이 비대면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리조이스 상담소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까지 살피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광주점에서는 임직원과 파트너사 동료 사원들을 대상으로 상담소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시국임을 고려해 지난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료 비대면 심리상담도 진행했다. 온라인 심리검사 후 상담이 필요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약 50분간 개인별 맞춤형 심리상담도 이어졌다.

비대면 심리상담에 참여한 한 30대 직원은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허무함과 무기력함이 찾아왔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뒤따라왔다"면서 "상담사가 나의 장점, 강점을 찾도록 도와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면서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약 1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마음자가검진’도 진행했다. 신청자의 심리와 자아 상태를 검사하고 별도 상담이 필요한 직원에 한해 무료 상담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롯데쇼핑은 인원을 늘려 이달 중 마음자가검진을 추가 시행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심리 보살피는 ‘마음돌봄’ 프로그램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통한 심리연극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리조이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상담과 교육도 제공한다. 전국 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해 10주간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는 그룹 상담 프로그램 ‘마음돌봄’이다.

지난해 19개 사회복지관을 통해 370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 손뜨개를 활용한 심리치료, 미술 키트를 활용한 심리치료, 집단 상담 등 사회복지관마다 다양하게 구성한 프로그램에 맞춰 차별화된 상담 치료를 선보였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40대 여성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심하게 우울했는데 마음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시 웃음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사회복지관 지원이라고 하면 물품을 제공하는 식의 단발적인 지원이 대부분이었는데, 리조이스는 장기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를 치유할 수 있어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CI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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