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입력
2021.01.15 20:59
수정
2021.01.15 22:37
21면
구독

한국 영화인 최초 영예... 영화제 "기쁨이자 영광"

봉준호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봉준호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52) 감독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베니스영화제 홈페이지는 봉 감독이 9월 1~11일 열릴 제78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고 15일 발표했다. 베니스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 영화인이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장이 되는 것은 봉 감독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2019년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봉 감독은 심사위원장을 수락하며 “베니스영화제는 길고도 다채로운 역사를 지닌 채 열려왔다”며 “아름다운 영화적인 전통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ㆍ감독상), 최우수남자배우상, 최우수여자배우상, 각본상, 심사위원 특별상,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최우수 신인 남녀배우상) 등의 수상자(작)을 가린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78회 베니스영화제와 관련 첫 번째, 좋은 소식은 봉 감독이 심사위원단을 주재하기로 흔쾌히 동의해 준 것”이라며 “전 세계 그의 영화에 대한 수많은 신봉자들과 이 순간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1932년 시작된 세계 최초 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와 인연이 깊다. 1987년 ‘씨받이’의 강수연에게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안긴 데 이어, 2002년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 2004년 ‘빈집’의 고 김기덕(1960~2020) 감독에게 감독상을 각각 시상했다. 2012년엔 김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게 됐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