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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간부 '공짜·내기 골프' 의혹, 사실로 확인

입력
2021.01.15 14:09
수정
2021.01.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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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개공 "임원 2명, 감봉 3개월 처분"
"라운딩하며 돈 오간 사실도 확인"

강원 평창군 용산리 일대에 조성된 알펜시아 리조트. 강원개발공사 제공

강원 평창군 용산리 일대에 조성된 알펜시아 리조트. 강원개발공사 제공

강원 평창군에 자리한 알펜시아 리조트 임직원들이 수차례 공짜,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감사결과, 알펜시아 임원 2명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또 알펜시아 직원 4명과 공사 직원 1명에 대해선 경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는 이달 초 익명의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투서엔 알펜시아 임원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이 넘게 무료 라운딩을 하고,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폭로가 담겨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업무적으로 적절한 점검 라운딩은 사전 계획을 세워 명확한 근거를 남겨야 하는데도 동반자 선정이나 절차상 흠결이 확인됐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또 "돈내기 골프 의혹의 경우 간식비와 캐디피 지급 명목으로 금전이 오갔다"고 말했다. "나머지 금액은 돌려줬으나 공적 기관의 임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특히 하루 수천억원의 이자를 물고 있는 리조트의 고위 관계자가 공짜, 내기골프를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지역정가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이번 감사로 감봉 처분을 받은 알펜시아 임원 가운데 1명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처분이 통보될 예정이다. 나머지 5명은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에 조성한 리조트다. 그러나 2009년 분양에 실패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1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7,300억원이 넘는 부채가 남아 있다. 강원개발공사는 최근 네 번째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 중이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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