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에픽하이, 컴백 향한 기대와 우려...풀어야 할 숙제는

입력
2021.01.15 16:52
에픽하이가 정규 10집으로의 컴백을 앞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함께 모이고 있다. 에픽하이 제공

에픽하이가 정규 10집으로의 컴백을 앞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함께 모이고 있다. 에픽하이 제공


그룹 에픽하이의 귀환이 임박했다. 정규 10집으로의 컴백을 앞둔 이들을 향해 기대와 우려가 함께 모이는 가운데, 과연 이들이 받아들 성적표는 어떤 모습일까.

에픽하이는 오는 18일 정규 10집 Part.1 'Epik High Is Here 上'을 발매한다. 이들의 새 정규 앨범 발매는 지난 2017년 발표한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그간 감성적인 가사와 '믿고 듣는' 음악색으로 매 앨범마다 음원 차트를 점령해왔던 에픽하이의 컴백 소식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정규 10집은 각각 上과 下, 2CD 형태로 구성돼 한층 폭넓은 에픽하이의 음악 세계를 예고해 큰 궁금증을 낳았다. 앞서 방탄소년단 슈가·아이유·크러쉬·윤하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만들어왔던 만큼, 새 앨범에 참여할 피처링 군단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화답하듯 에픽하이는 컴백을 앞두고 트랙리스트를 순차 공개하며 '역대급 앨범'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지코·CL과의 타이틀곡 컬래버 소식을 시작으로 이들은 더블 타이틀곡 협업에 나선 헤이즈·래퍼 창모·넉살·우원재·비아이(B.I)·포크 뮤지션 김사월·얼터너티브 알앨비 아티스트 미소(Miso)·R&B 보컬리스트 지소울(GSOUL)까지 여느때보다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을 공개하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올해 상반기 컴백을 예고한 CL의 경우, 에픽하이의 타이틀곡 'ROSARIO(로사리오)' 피처링을 통해 2021년 활동의 포문을 연다고 알려 전 세계 음악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지코 역시 '로사리오'를 통해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믿고 듣는 차트이터' 헤이즈와의 만남 역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에픽하이는 윤하 아이유 러브홀릭 지선 등 여성 보컬리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켜 온 바, 더블 타이틀곡인 '내 얘기 같아'를 통해 만난 에픽하이와 헤이즈가 선보일 새로운 케미 역시 리스너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컴백을 향한 우려의 시선 역시 존재한다. 최근 'Epik High Is Here 上'의 트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다.

대중의 우려는 에픽하이가 아닌 제3의 인물을 향했다. 주인공은 새 앨범 수록곡 '수상소감 (ACCEPTANCE SPEECH)'의 피처링에 나선 비아이(B.I)다. 비아이는 앞서 지난 2019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밝혀지며 소속 그룹 아이콘을 탈퇴,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역시 해지했다. 당시 비아이는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들과 아이콘 멤버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며 의혹을 시인한 뒤, 현재까지 자숙을 이어왔다.

최근 한 아동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한 차례 복귀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당시 소속사 측은 "복귀를 위한 봉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아이는 해당 복귀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픽하이의 피처링 아티스트로 나서며 가요계 활동 재개를 알렸다.

문제는 여전히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약 2년간의 자숙을 이어왔을지언정, 아직까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조사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복귀 행보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1월 아이콘의 앨범 'i DECIDE'에 비아이가 작사, 작곡한 곡이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논란이 확대되자 YG엔터테인먼트가 나서 "이미 2019년 초 녹음이 완료된 앨범이었으며, 여러가지 상황 속 고민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굳이 비아이의 곡을 수록했어야 했나'라는 비판적인 시선을 피하진 못했다.

이 가운데 약 1년 만에 에픽하이가 비아이를 재차 소환했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 컴백인 만큼, '제3의 이슈'에 이들의 음악이 가려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미 트랙리스트는 공개됐으며, 앨범은 발매만을 앞두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비아이와의 협업을 선택했어야 하는' 납득 가능한 이유다. 대중을 어떻게 설득할 지는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에픽하이의 열 번째 정규앨범 'Epik High Is Here 上'은 오는 18일 오후 6시 전 세계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에 앞서 에픽하이는 같은날 오후 미디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여러모로 에픽하이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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