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척수종양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생겨…수년 동안 진행되기도

입력
2021.01.11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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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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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는 뇌와 말초신경을 연결해 신호를 전달한다. 척수 안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 척수종양인데, 10만명당 3~10명 정도 발생한다. 척수종양은 암은 아니지만 산정특례로 암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Q. 척수종양이란.

“발생 부위에 따라 경막 외ㆍ경막 내 척수 외ㆍ척수 내 종양으로 나뉜다. 경막 외 종양은 척수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바깥에 생긴다.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전이성 종양이 가장 흔하다. 경막 내 척수 외 종양은 경막 안쪽이지만 척수 바깥쪽에서 발생해 척수를 간접적으로 누르는 종양이다. 척수 내 종양은 5% 정도로 척수 자체에서 발생한다. 성인은 상의세포종이 45%, 성상세포종이 40% 정도다. 소아는 성상세포종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Q. 척수종양 증상은.

“종양 위치와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주로 통증과 척수의 기능 저하, 즉 근력 약화 및 보행장애,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양성이 많아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간에 걸쳐 서서히 발현한다. 하지만 악성 종양은 급격히 악화되는 사지마비나 척수증으로 나타난다. 특히 척수 내 종양은 더욱 심하게 증상이 악화되는데 팔다리가 뻣뻣하고 힘이 빠지며 균형을 잡기 힘든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Q. 치료법은.

“원발성 척수종양은 수술로 신경 기능을 보존하면서 완전 적출한다. 양성 종양이 많아 척수 기능의 보존 정도에 따라 대부분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 치료될 수 있다. 성상세포종은 10~20% 정도가 수술 후에도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경과를 보이는데 조직학적으로 재발 위험성이 높으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악성 종양은 종양이 신경 및 주위 혈관, 뼈조직으로 침범하면 완전 절제가 어려울 수 있고 육안으로 완전 절제해도 재발 위험이 높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전이성 척수종양은 항암ㆍ방사선ㆍ수술을 조합하는 다학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거나 악화되지 않는다면 방사선으로 주로 치료하지만 단일 전이성 종양은 신경 기능을 보존하고 환자 수명을 늘리기 위해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다.”

Q. 수술 후 유의사항은.

“척수종양 수술은 척수를 직접 끊거나 종양과의 경계를 떼내야 하는 만큼 수술 후 운동 마비, 통증 및 대ㆍ소변 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포괄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수 있다. 척수종양의 특성상 뇌수두증, 신경 유착에 따른 척수 공동증, 척수 신경 약화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종양 재발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는지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김경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경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경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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