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에게 장난감 선물...코로나 시대에 빛난 농심의 나눔

입력
2021.01.11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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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과 '특별한 인연'
2018년? '백산수'로 시작…장난감·도서 선물
코로나19 사태에 헌혈 캠페인·마스크 기부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직원들이 지난해 5월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할 농심 '심심키트'를 포장하고 있다. 농심 제공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직원들이 지난해 5월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할 농심 '심심키트'를 포장하고 있다. 농심 제공


"아이가 농심 심심키트에 있는 장난감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외출은 못했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특별한 생일 선물이 된 것 같아요."

최근 농심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은 백혈병 소아암 환아의 어머니는 농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농심은 지난해 5월부터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을 대상으로 장난감 등 다양한 선물을 하고 있다. 환아의 생일과 '제2의 생일'이라고 불리는 골수 이식기념일에 맞춰 선물을 전달하는 '심심(心心)키트' 프로그램이다.

농심이 처음 환아들을 돕기 시작한 건 2018년이다. 면역력이 약한 환아들을 위해 '백산수' 지원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활동이 움츠러들었던 때도 농심은 지원 규모를 확대하며 환아들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백산수'로 시작한 인연…'개인 맞춤형' 지원으로 발전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되는 농심 백산수와 '심심(心心)키트'. 심심키트는 환아의 나이, 취향 등을 고려해 환아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채워진다. 농심 제공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되는 농심 백산수와 '심심(心心)키트'. 심심키트는 환아의 나이, 취향 등을 고려해 환아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채워진다. 농심 제공


농심은 2018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협업해 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10여개 센터와 쉼터 및 200여 명의 환아 가정에 매달 백산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면역력이 약해진 환아들은 마시는 물도 예민하게 따져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 백두산 천연 원시림에 수원지를 둔 깨끗한 물을 제공한 것이다. 이전까지 가족들은 환아를 위해 정수기물 또는 수돗물을 끓이거나 생수를 준비해야 했다. 편의상 생수를 준비하려해도 경제적인 부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백산수를 지원받은 환아 가족들은 깨끗한 물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며 고마워했다. 백산수를 지원 받고 있는 한 환아의 어머니는 "백혈병소아암 환아는 마시는 물부터 작은 생활습관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며 "다른 이들에게는 작은 도움일 수도 있겠지만, 환아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백산수 지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은 백산수 지원 대상을 300가구로 늘렸다. 이 가정들은 매달 500ml 백산수를 3박스씩 지원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환아들의 건강이 좋은 물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경제적 부담 없이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 지원을 시작했다"며 "환아와 부모님들이 편지를 보내올 만큼 백산수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종료 시점을 정해두지 않고 환아들이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백산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가 가면서 농심의 사회공헌활동은 환아들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심심키트'는 같은 물품을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환아 개개인의 나이와 성별, 개인적 취향을 고려해 장난감, 도서,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한다. 심심키트는 백혈병소아암협회의 지원을 받는 전국 160여 명의 환아들에게 전달된다.


코로나19 사태에…헌혈하고 마스크 기부

지난해 농심의 한 직원이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을 돕는 사내 임직원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 제공

지난해 농심의 한 직원이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을 돕는 사내 임직원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 제공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농심의 사회공헌활동은 힘을 발휘했다. 농심은 2018년부터 해마다 사내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통해 헌혈증을 모아 환아들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닥친 지난해 특히 환아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부족 사태가 일자 예년보다 더 많은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본사와 지방 공장 임직원들은 헌혈증 약 430장을 모아 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헌혈증은 치료 과정에서 조혈기능 저하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수혈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농심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받고, 온라인 문진을 진행하는 등 헌혈의 편의성을 높이고 방역 조치에 신경쓰면서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헌혈을 할 수 있게 해 참여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을 위해 마스크 기부 캠페인도 진행했다. 면역력이 약한 환아들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데,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고충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임직원들은 가족과 집에 머물거나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식으로 십시일반 마스크 2,100여 장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마스크는 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전국의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사회공헌단, 지역사회·재해지역 도움도

농심은 매년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라면과 생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은 매년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라면과 생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체계적으로 환아를 도울 수 있었던 건 2007년 발족한 사회공헌단이 별도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단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농심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재해지역 긴급구호, 지역사회 소외계층 돌봄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등도 사회공헌단이 힘을 쏟는 활동들이다. 사회공헌단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와 경기 일부 지역에 신라면 컵라면 2만개와 백산수 2만병을 지원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에는 신라면 20만 개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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