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더나 승인 눈앞… 백신 부족 숨통 트이나

입력
2021.01.06 22:52
수정
2021.01.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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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 모더나 백신 조건부 판매 승인 권고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유럽연합(EU) 의료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EU 집행위원회가 EMA 권고를 받아들여 모더나 백신을 공식 승인하면, EU는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까지 두 종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덕분에 백신 부족에 시달리던 EU 회원국들은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EMA는 이틀 전 예정에 없던 인간용의약품위원회(CHMP)를 열고 모더나 백신 승인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해, 이날 다시 회의를 속개했다. 이 회의도 당초 예정했던 12일보다 6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EU 회원국들은 EU가 영국이나 미국에 비해 백신 승인 시기가 늦다며 빠른 승인을 요구해 왔다. EU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 이스라엘이 모더나 백신을 승인했고, 미국에선 이미 접종을 시작했다.

모더나 백신의 경쟁력은 보관과 유통이다. 화이자 백신에 비해 조건이 덜 까다롭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초저온에서 저장돼야 하는 반면,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고 일반 냉장고 표준 온도인 영상 2~8도에서도 30일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다만, 가격이 25~37달러로 현재 거론되는 백신 가운데 가장 비싼 편이다. 모더나 백신도 3주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더나 승인 권고 소식을 알리며 “우리의 노력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유럽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또한 “유럽의약품청이 모더나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고 평가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 백신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승인해 유럽연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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